미래에셋대우 구용욱 리서치센터장

미래에셋대우 구용욱 리서치센터장
미래에셋대우 구용욱 리서치센터장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한일 무역 제재 촉발, 지소미아 파기 등 다양한 변수가 국내외 증시를 흔들고 있다. 

실제 지난달 5일에는 코스피가 급락하며 3년만에 최저치(1946.98)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분쟁, 한일 무역분쟁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투자자들에게 공포감이 극대화돼서다. 

이른바 ‘증시 변곡점’ 한가운데 서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불안정한 상황이지만, 그래도 각종 경제 지표가 가르키는 신호를 분석해보면 증시 전망이 그리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미래에셋대우 구용욱 센터장은 “현재 주식 시장을 쉽게 예단하기는 어렵다. 각종 이슈들이 증시의 방향을 결정하는 변곡점에 와 있어 경제 지표만으로 증시를 분석하는게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중립의 입장을 유지하고는 있으나, 지표상으로 봤을 때는 그리 부정적인 상황은 아니며, 반등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이머징 국가들을 놓고 봤을 때는 지수가 반등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유럽 쪽은 바닥을 다지고 있고, 미국은 후발대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봤다. 

구 센터장은 “현재 글로벌 경제를 단기사이클 상에서 살펴보면 글로벌 전체의 경기 선행지수가 거의 바닥권에 와 있는 상황이다. 이 지수가 반등을 시작하면 증시도 동반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단기금리차 역전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시장에 돈이 많이 유입된 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 중 하나라는 시각이다. 

구 센터장은 “앞서 한차례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일어났을 때 재닛 옐런 전 Fed 의장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발언 역시 시장에 돈이 많이 풀려 있는 것을 전제로 한 발언으로 풀이된다”며 “현재 미국 고용시장 지표 역시 나쁘지 않은 상황이어서 경기침체라고 속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일부 Fed 금리결정위원 역시 ‘과잉 저축’ 때문에 수익률 곡선이 왜곡됐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원달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의 과도한 원화 약세 현상도 점차 안정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구 센터장은 “우리나라의 원화는 중국의 위안화와 동조화해 비슷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위안화 가치가 높아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도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또 원달러 환율이 높아도 우리나라 기업 수지에는 유리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높으면 오히려 기업 실적이 개선돼서다”며 “기업실적 개선으로 무역수지가 개선되면, 우리나라 전체 실적도 늘어나 자연히 환율이 내려갈 것으로 본다. 이에 현재 환율 자체만을 치명적인 악재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는 선택과 집중에 나서고 있다. 불안정한 장세 속에선 옥석 가리기가 중요해서다. 

특히 IT나 소프트웨어, 공유 서비스 등 신성장산업을 집중탐구하고 있다. 

그는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나, 넷플릭스 같은 구독형 미디어 등 이러한 신기술 산업들이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곳들이 괜찮은지 열심히 탐방하고, 연계된 해외 리서치 센터와의 정보 교류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센터에서는 주식을 두 가지 관점에서 추천한다. 먼저 기업의 경쟁력이 좋아야 하고, 다음으로는 가격이 좋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주식이라도 가격이 높으면 사는 데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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