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상품 경쟁력 높여 GA서 경쟁
“2위사와 매출격차 크게 벌릴 전망”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삼성화재가 암보험, 운전자보험 등 보장성보험의 보험료를 평균 15% 낮췄다. 가격경쟁력을 키워 전속채널뿐만 아니라 독립보험대리점(GA)에서도 업계 1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경험위험률을 개정하고, 오늘부터 전 보험상품에 적용한다. 경험위험률이란 보험사 통계에 따라 산출한 요율로 보험개발원의 참조요율에 보험사의 통계를 더해 산출된다. 

대상은 건강보험, 화재보험 등을 포함한 보장성보험 전체 담보다. 이번 위험률 개정으로 전체 보장성보험 담보(실손의료보험 제외)의 보험료는 평균 15% 인하됐다. 

상품별로는 이번 개정을 통해 새롭게 선보이는 건강보험인 ‘마이헬스파트너(전 새시대건강파트너)’와 ‘천만안심’이 기존대비 각 15% 인하됐다. 유병자보험인 ‘유병장수’와 운전자보험 ‘안심동행’도 각각 10%, 30% 가량 저렴해졌다.

우량계약 확보를 통한 손해율(거둔 보험료 대비 나간 보험금) 관리가 보험료에 반영됐다는 것이 삼성화재의 설명이다. 삼성화재의 장기보험 위험손해율은 지난 2017년 80.2%, 2018년 79.0%, 2019년 상반기 81.9%로 꾸준히 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보험료 인하에 이어 이전까지 삼성화재에서 취급하지 않던 ‘3~100% 질병후유장해’ 담보까지 새로 출시하며 담보경쟁력을 높였다. 그간 삼성화재는 상해에 대해서만 3~100% 후유장해를 보장했다. 

3% 이상 질병후유장해의 경우 약한 디스크 진단이나 척추의 운동장해, 치아결손 등으로도 보험금을 받을 수 있어 손해율이 높은 담보로 통한다. 이에 중소형 보험사 위주로 판매가 이뤄져왔지만 삼성화재는 취급하지 않아왔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손해율을 반영한 통상적인 위험률 개정”이라며 “타사 대비 보유계약의 갱신형 담보 비중이 높고, 그간 보장성 담보에 대한 손해율 관리가 잘됐다. 이를 보험료 인하에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보험료 인하로 삼성화재의 보장성보험 가격은 타보험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졌다. 삼성화재는 이를 토대로 본격적인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독립보험대리점(GA) 시장에서 아직 업계 1위만큼의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가격경쟁력 확보를 통한 점유율 경쟁에 나서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삼성화재의 전속설계사채널 기준 보장성 인(人)보험 시장점유율은 35.3%로 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다. 반면 GA채널의 경우 지난 2017년 상반기 5.9%, 2018년 상반기 7.9%, 올 상반기 9.0%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업계 4~5위 수준에 머무른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이번 보험료 인하로 2위사와의 보장성보험 매출 격차를 벌리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다만 저금리 기조로 인해 내년 초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예정이율 인하가 예정돼 있어 보험료는 다시 지금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 연말까지 절판마케팅을 통해 신계약 매출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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