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수협銀, 뱅샐-우리銀 참여…“제휴 확대할 것”
상품 경쟁력 쥔 은행권 참여로 활성화 순풍 기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에 힘입어 등장한 핀테크 기업들의 '대출금리 비교 서비스'가 제1금융권 참여로 서비스 활성화에 탄력을 받게 될 것이란 기대감이 일고 있다.

‘대출금리 비교 서비스’는 1사 전속주의 규제를 면제받아 각 금융사의 대출 상품을 확정된 금리와 한도로 보여주고 앱에서 신청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말하며 명칭은 핀테크 기업마다 다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가 운영하는 ‘내게 맞는 대출 찾기’ 서비스에 이달 말부터 Sh수협은행이 새롭게 참여한다.

토스는 대출금리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6개 금융사와 제휴를 맺었으나, 제1금융권은 광주은행 한 곳뿐이었다. 토스는 광주은행과 수협은행을 시작으로 제1금융권 상품군을 계속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토스 관계자는 “현재 1금융권에 수협은행 외에도 참여를 타진 중인 금융사가 다수 존재한다”라며 “당초 서비스 취지대로 소비자 편의를 위해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샐러드(레이니스트)가 오는 12월 중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대출금리 비교 서비스에는 우리은행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많은 대형 시중은행의 참여 결정에 핀테크 업계는 반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여러 대출상품 중 먼저 소액대출상품인 ‘우리비상금대출’을 뱅크샐러드 서비스에 제공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향후 고객 수요에 따라 한도가 상향된 신용대출과 자동차, 부동산 대출 등 다양한 상품을 뱅크샐러드 대출금리 비교 서비스에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우리은행 외에 다른 시중은행 은행들과도 제휴를 논의 중”이라며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오픈한 이후 점진적으로 제휴사를 늘려갈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지방은행, 특수은행에 이은 시중은행의 참여로 핀테크 기업의 대출금리 비교 서비스의 활성화 물꼬가 트인 것으로 보인다. 또 다양한 금융사 상품의 대출조건을 한 번에 비교함으로써 소비자 편익이 향상되고, 경쟁 유도를 통한 금융사의 대출 상품 금리 인하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간 금융권에선 핀테크 기업의 대출금리 비교 서비스가 명칭대로 ‘상품 비교’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이용자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을지 난망하는 시각이 만연했다.

대출금리 비교 서비스가 실효성을 갖추기 위해선 상품 경쟁력을 가진 여러 금융사들의 제휴가 필수지만, 참여 유인책이 적어 정작 금융사들이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 온 탓이다.

특히 은행들이 핀테크 업체와 제휴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크지 않다. 오히려 자체적으로 구축한 플랫폼 고객을 뺏길 수 있다는 난점이 존재한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경우 계열사(은행·카드·캐피탈·저축은행) 대출 한도·금리를 한 번에 조회, 실행할 수 있는 자체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그럼에도 일부 은행이 자사의 정보자산인 ‘상품정보’를 핀테크 기업에 제공하는 이유는 핀테크 기업과 은행 간 장벽이 무너지는 가운데 플랫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접근으로 해석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오픈뱅킹 시행이 어떠한 지각변화를 가지고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라며 “이미 무한경쟁 시대가 도래한 만큼 급격한 금융 환경 변화에 뒤처지지 않고 적응해 나가는 ‘현명한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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