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라이프생명, 한국 가계의 자산배분 인식조사 발표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국내 가계 자산이 원화자산에 편중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메트라이프생명은 13일 현대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30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 수도권 가계의 자산배분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한국 가계의 원화자산 편중이 부동산보다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전체 응답자 중 외화자산 보유자는 13.3%(133명)였으며, 이들의 외화자산 비중도 평균 9.6% 수준이었다. 다만 금융이해력, 소득 및 보유자산액이 높을수록 외화 금융자산 보유가 높았다.

부동산 편중도 여전했다. 응답자가 보유한 금융자산 대 비금융자산 비율은 평균 20:80으로 나타나 여전히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금융자산 비중은 각각 70%, 64% 수준이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금융자산 비중 확대와 함께 원화 대비 변동성이 낮고 원화가치 움직임과 상관성이 낮은 외화자산을 보다 확대해 보유자산의 가격하락 위험을 줄이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 한상완 총괄연구본부장은 “일본이 단카이세대 이후 출생률 저하와 인구 고령화로 부동산 버블 붕괴를 경험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 역시 부동산 장기 침체와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된다면 보유자산 가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대다수 한국 가계가 노년 빈곤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화 금융자산을 갖고 있지 않은 응답자들의 이유로는 ‘여유자금 부족’이 51.8%로 가장 많았다. ‘정보 부족’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33.8%나 됐다. 매달 소액으로 적립해 갈 수 있는 외화 금융상품이 있을 경우 희망하는 ‘월 납입액’과 ‘목표 기간’은 각각 29.1만원과 4.7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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