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올로 드 마틴 글로벌 대표이사 방한
국내보험사에 새 비전 ‘퀀텀리프’ 제시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글로벌 재보험사 스코르(SCOR) 글로벌 라이프가 한국 보험시장에 새로운 형태의 보험상품을 제시했다.

13일 스코르 글로벌 라이프 파올로 드 마틴(Paolo DE Martin·사진) 대표이사는 “우연하고 급격한 사고만 보험의 본질은 아니다”라며 “웰빙을 보험의 콘셉트로 하면 충분히 다른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다. 고객의 ‘인생 전반(Life Journey)’에서 보험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올로 대표는 전날 한국을 방문하고 주요 클라이언트인 국내 보험사와 미팅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스코르의 생명보험 업무 총괄 CEO다. 지난 9월 스코르는 새로운 그룹의 비전인 ‘퀀텀 리프(Quantum Leap·비약적인 진보)’를 제시했다. 일상생활에서 보험의 가치를 전파해 새로운 보험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파올로 대표는 “보험사간 언더라이팅(인수기준)을 완화하고, 가입금액을 높이는 식으로 동종 보험사과 경쟁하는 건 보험산업이 처한 저성장을 돌파하기 위한 올바른 방향이 아니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사람들은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일에 많은 관심을 쏟는다. 보험도 가입자를 더 건강하게 하는 일에 힘을 쏟아야 한다”라며 “보험사의 사업 모델이 바뀔 필요가 있다. 이제 경쟁해야 할 상대는 IT회사나 유통사다. 보험은 이제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어우를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스코르가 개인의 인생 전반과 함께하기 위해 주목하는 분야는 헬스케어다. 보험은 미래를 위해 무형자산을 구매하는 행위지만 정작 보험금을 받는 시점 외에 보험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경험을 갖기 어렵다. 

국내에서 스코르는 유병자를 대상으로 한 건강증진형 상품개발을 준비 중이다.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가입하는 일명 ‘간편고지(SI·Simple Interview)’ 상품이 그 대상이다. 만성질환자가 보험에 가입, 꾸준한 건강관리를 통해 건강한 사람과 비슷한 보험료를 내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스코르 라이프 북 아시아 노동현 대표는 “인수심사는 지금처럼 간편하게 하되 가입자들이 건강정보를 주면 특정기간 동안 보험료를 깎아줄 수 있는 상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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