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이무연 디지털운영실 파트장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최근 몇 년 새 간편결제 열풍에 카드사뿐 아니라 은행, 핀테크사 등 총 43개사가 50종에 달하는 서비스를 내놓으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부의 규제도 다양한 업계의 디지털 서비스들이 시장에 선보일 수 있는 방향으로 완화되는 추세다. 이러한 흐름은 시장에서 금융업계 및 핀테크사가 좀 더 고객 친화적인 서비스를 선보이는 계기가 됐다. 디지털 관련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러한 서비스 확대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경쟁과 협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먼저 ‘디지털플랫폼’이다. 카드업계는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 즉 결제, 금융, 쇼핑, 생활서비스 등의 서비스가 이제 하나의 플랫폼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고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또 다양한 이종업종 간 융합서비스가 이뤄진다. 디지털플랫폼에서 차별화되기 위해서는 하나의 금융사 또는 핀테크 서비스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금융, 핀테크, 유통, 마케팅 등 다양한 기업들이 플랫폼 서비스의 가치를 한층 더 높일 수 있다.

이를 역점으로 두고 ‘아시아 1위 결제 플랫폼’이 되고자 경주하는 카드사가 있다. 바로 BC카드다. BC카드는 지난해 10월 국내 카드사 최초로 QR결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디지털플랫폼을 통한 차별화된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BC카드 을지로 사옥에서 만난 디지털운영실 이무연 파트장<사진>은 “최근 몇 년간 디지털업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카드사가 포함되는 결제업계에서는 무수히 많은 간편결제 서비스가 나타났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정리가 돼가는 단계”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는 고객이 각 서비스를 경험하고 편리성, 안전성, 혜택 등을 이해하고 선택해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며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 서비스는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서비스는 도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트장은 BC카드의 ‘QR결제 장점’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먼저 결제 수단으로 구분할 경우 타사 QR결제는 선불기반 또는 계좌 기반 QR서비스지만, BC카드는 잔액 충전 및 계좌 잔고 유지가 필요 없는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기반 QR결제 서비스다.

스펙 측면에서도 일반 카드사들이 각자 독자적인 ‘URL방식’의 스펙을 채택해 사용하는 것과 달리 BC카드는 국제 표준규격인 ‘EMV QR’ 스펙을 탑재했다. 중국 은련카드, 국제 브랜드사 비자(VISA), 마스터(MASTER) 등과 호환돼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 및 중국을 방문하는 내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결제서비스를 제공한다.

보안성 또한 URL방식보다 EMV QR 스펙이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의 스마트폰에 QR코드가 생성돼 가맹점 POS로 결제하는 CPM(Customer Presented Mode, 고객제시형)방식의 QR은 가상카드번호를 사용하며 매 거래 시 검증값이 달라져 IC칩 카드 수준의 보안성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BC카드는 디지털플랫폼인 간편결제 앱 ‘페이북’을 통한 QR결제 서비스 제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BC카드 QR결제는 GS25, CU, 이마트24, 롯데마트, 다이소 등 대형 프랜차이즈 포함 약 5만개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하다.

페이북은 결제 서비스와 마케팅플랫폼의 역할에서 더 나아가 플랫폼 내에서 고객들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금융 및 여행, 문화, 쇼핑 등 각종 생활서비스 기능도 담고 있다.

올해 디지털운영실은 페이북을 통한 카드결제와 연관된 서비스도 추가 개발했다. 대표적으로 ‘페이북 교통서비스’를 들 수 있다. 페이북 교통 서비스는 고객이 가장 많이 결제하는 서비스가 교통이라는 점에 착안해 개발한 서비스다.

여기 더해 고객들이 페이북으로 결제 시 멤버십이 자동으로 적립되도록 하는 ‘멤버십 복합결제’ 서비스도 내놨다.

이 파트장은 “내년에도 시장에서는 많은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앞서 언급했듯 디지털플랫폼에 대한 경쟁과 이종업종 간 융합서비스 경쟁이 매우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며 “이러한 경쟁이 업계의 자연스러운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BC카드는 해외간편결제사와 제휴 등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 또는 특정 국가와 상호결제 개방 등은 오랜 기간이 걸리지만, 일단 형성된 관계 또는 시스템은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내년에는 유럽, 호주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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