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안소윤 기자> 전(全) 금융권 가계대출 상승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은행권 11월 주택담보대출은 아파트값 상승 영향 여파로 11개월만에 최대 규모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6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달 증가액 8조3000억원이나 지난해 11월 증가액 8조원보다 다소 둔화한 수준이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48조3000억원이었다. 전년 동기로 비교해보면 2017년(84조5000억원)이나 2018년(68조5000억원)보다 작다.

금융위 관계자는 “전세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가계대출 안정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부동산 시장 호조가 가계대출 시장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감지됐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7조원을 기록했다. 이중 주택담보대출은 4조9000억원으로, 증가 규모가 지난해 12월(4조9천억원)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속 주택 매매와 전세거래에 따른 자금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했다.

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50% 올라 작년 10월(0.51%) 이후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올해 1∼11월 누적 기준으로 보면 은행 주택대출은 40조1000억원 늘어났다. 증가 규모는 2017년(37조2000억원)과 2018년(37조8000억원)의 연중 증가 규모를 웃돌았다.

한은 관계자는 “2017∼2018년에는 대출 규제가 단계적으로 시행되며 주택대출 대신 마이너스대출, 신용대출로 관련 자금 수요가 옮겨갔었다”며 “올해는 주택대출이 작년보다 많이 늘어났지만 기타대출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은행권 기타대출(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상업용 부동산담보대출, 예·적금담보대출 등)은 11월에 2조1000억원 늘었다. 1∼11월 누적으로는 13조5000억원 증가해 2018년 연중 증가 폭(22조6000억원)보다 적었다.

은행권 기업대출은 11월 중 5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대기업 대출 증가액은 8000억원, 중소기업은 5조1000억원이다. 중소기업 대출 중 개인사업자대출은 2조6000억원 커졌다.

반면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4000억원 감소했다. 전년 동월대비 1조3000억원, 전월대비 1조5000억원 급감한 수치다.

주택담보대출 부문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전환, 리스크 관리 등에 힘입어 1조1000억원 줄었다.

전 금융권의 기타대출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은행권이 2조1000억원, 제2금융권이 6000억원 증가했다. 각각 전년동기 대비 2000억원 확대, 1조원 축소한 수준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는 전년 동월대비 축소되며 안정화 되는 가운데 은행권은 소폭확대 했다”며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출시로 보금자리론 등 정책모기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전세대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것에 주로 기인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