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자산 2.7% 늘어날 때 부채는 3.2% 늘어
청년가구 평균 부채 3197만원, 전년비 23.4%↑

<대한금융신문=안소윤 기자>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부채가 8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청년 가구의 절반 이상이 금융부채를 지고 있었으며, 이들의 부채 규모는 1년 새 2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의 평균 자산은 4억3191만원, 평균 부채는 7910만원으로 순자산이 3억5281만원을 기록했다.

가구의 평균 자산은 전년과 비교해 2.7% 증가한 수치다. 자산은 금융자산 24.5%(1억570만원)와 실물자산 75.5%(3억2621만원)으로 구성됐다.

소득 5분위 가구 자산이 전체의 43.8%, 소득 1분위 가구가 6.1%를 점유했으며 가구주 특성별로 보면 50대 가구와 자영업자 가구에서 자산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소득 증가 및 여유자금 발생 시 주된 운용방법으로는 ‘저축과 금융자산 투자(46.8%)’, ‘부동산구입(24.5%)’, ‘부채상환(22.7%)’ 순이었다. 금융자산 투자 시 선호하는 운용방법은 ‘예금(91.5%)’, ‘주식(4.4%)’, ‘개인연금(2.5%)’인 것으로 집계됐다.

가구의 평균 부채규보는 전년에 비해 3,2% 증가했다.

부채는 금융부채 72.8%(5755만원)와 임대보증금 27.2%(2155만원)으로 구성됐고 소득 5분위 가구 부채는 전체의 44.8%, 소득 1분위 가구는 전체의 4.1%를 점유했다.

가구주 연령대별로 보면 40대의 평균 부채 보유액이 1억68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9321만원), 30대(8915만원), 60세 이상(5222만원) 순이었다.

30세 미만은 3197만원으로 부채 규모 자체는 가장 작았으나 증가율(23.4%)이 가장 컸다.

또 30세 미만 가구의 부채 중 금융부채 비중이 96.5%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60세 이상 가구의 금융부채 비중이 58.9%인 것과 대조적이다.

30세 미만 가구의 부채를 비중별로 보면 담보대출이 68.5%, 신용대출이 21.9%, 기타금융부채가 6.1%로 나타났다.

금융부채를 보유한 30세 미만의 평균 부채액은 5480만원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절대 규모는 작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15.1%로 가장 컸다.

금감원 관계자는 “30세 미만 가구주는 이제 직장 생활을 시작하거나 막 독립한 가구로 상대적으로 돈이 없는 가구주”라며 “최근 젊은 1인 가구가 많이 늘어나면서 30세 미만 가구의 부채가 많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신용정보를 활용한 금융부채의 가구당 평균은 9357만원으로 전년대비 4.5% 늘어났다.

금융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가구 중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가구는 66.5%로 전년에 비해 0.8%포인트 하락했다. 또 ‘가계부채 상환이 불가능할 것이다’라고 응답한 가구는 6.3%로 전년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소득 5분위별로 보면 중상위 계층이라고 할 수 있는 4분위에서 부채가 8.0% 늘어 가장 크게 증가했다. 저소득층인 1분위는 부채가 전년보다 0.2% 줄었고, 중저소득층인 2분위도 역시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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