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이율 0.25%p 순차적 인하
보험료 최대 10% 인상 점쳐져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생명보험과 장기손해보험의 보험료 인상이 오는 4월로 가닥이 잡혔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생명보험 상위 3사(삼성·한화·교보생명) 및 손해보험 상위사 4사(삼성·현대·DB·KB) 가운데 예정이율을 낮춘 곳은 없다.

예정이율은 보험상품을 판매해 거둔 보험료를 굴려 보험사가 얻을 수 있는 예상수익률을 말한다.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소비자에게 받아야 할 보험료가 커진다. 

통상 보험사는 1월과 4월에 예정이율(보험료산출이율) 변동을 통해 보험료를 올리거나 내린다. 

현재 생명·손해보험 상위사들의 예정이율은 2.50%다. 이들 보험사는 오는 4월 개정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저금리 상황에서 보험사들이 자산을 굴려 낼 수 있는 수익률은 매해 낮아지고 있어 지난해부터 올해 예정이율 하락은 사실상 기정사실화 됐다. 현재 보험사들의 예정이율은 시중금리 대비 매우 높다.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하는데다 과거 판매한 고금리 계약의 금리를 희석하려면 신계약에서 예정이율을 낮추는 수밖에 없다.

예정이율 인하는 오는 4월까지 신상품 출시에 따라 순차적으로 내릴 전망이다. 하락폭은 0.25%포인트 내외로 예상된다. 이 경우 통상 보험료는 5~10% 오른다. 

보험사들은 운용자산이익률 하락에 예정이율을 최대 0.50%포인트까지 내릴 것도 바라고 있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금융감독원이 평균공시이율을 동결하면서 보험사들이 원하는 만큼 보험료를 올릴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평균공시이율은 보험사의 보험료산출이율(예정이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기준금리 등 시장금리와 함께 예정이율 조정의 근거가 된다. 보험사가 합리적인 이유를 갖지 못한다면 평균공시이율을 보고 다음해 예정이율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시기를 예단할 수 없지만 통상 예정이율 변동은 1월과 4월에 이뤄진다. 이 기간 동안 신상품 출시시기에 맞춰 상품별로 예정이율을 조정할 것”이라며 “저금리가 지속되며 운용자산이익률이 떨어지는 상황이라 연내 두 번 인하하는 방향을 고민하는 보험사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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