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양원용 MVNO사업단장

KB국민은행 양원용 MVNO사업단장
KB국민은행 양원용 MVNO사업단장

<대한금융신문=안소윤 기자> 금융과 통신의 결합이라는 KB국민은행의 혁신 아이디어가 ‘리브(Liiv)M’으로 탄생했다.

리브M은 저렴한 요금제, 잔여데이터 환급, 유심 보관 서비스, 보이스피싱 예방 서비스 등 기존 통신사에서 접할 수 없던 서비스로 지난해 10월 출범과 동시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

KB국민은행은 올해 구체적인 성과 창출을 위해 기존 태스크포스팀(TFT) 형태였던 담당 부서를 이동통신망(MVNO)사업단으로 한 단계 격상했다.

MVNO사업단은 금융위원회 샌드박스 제도로 받은 최대 4년(2년+2년)의 사업 독점적 영위 기간에 유의미한 시장점유율(MS)을 확보하고, 이를 발판으로 한 미래 성장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쳐나갈 방침이다.

양원용 MVNO사업단장은 “올해 100만, 내년 300만, 4년 뒤 1000만 가입자 유치라는 안정적이면서도 꾸준한 단계별 성장이 목표”라며 “일단 요금제 부문에서 확실한 경쟁 우위를 갖춰 시장을 끌어나가려 한다”이라고 말했다.

양 사업단장은 “리브M은 통신 데이터를 활용한 금융 사업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게 목적이다 보니 요금제에 적극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라며 “정부에서 금융기관의 MVNO 사업 영위를 허가해준 가장 큰 이유가 건전한 경쟁 유도를 통한 통신요금 부담 완화고, 리브M은 이 역할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양 사업단장은 “삼성전자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0’ 출시에 맞춰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 있는 5G 요금제를 준비 중”이라며 “기존 4G에서 5G로 주 이동통신 세대가 바뀌는 건 한순간이고 이는 곧 대규모 고객 유입의 기회다. S20 출시는 그 모멘텀이 될 때”라고 말했다.

리브M에서 확보한 가입자 통신데이터를 활용해 금융 고객에게 맞춤형 금융상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양 사업단장은 “통신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금융상품·서비스의 핵심은 정교한 데이터 분석으로 고객의 자산운용에 부족한 점을 정확히 짚어내고, 개인화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지다. 이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내부 협의체가 구성됐고 개인금융, 기업금융, 자산관리(WM) 등 담당자들이 모여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품개발을 자체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만 진행하진 않을 예정이다. 다양한 기술력을 가진 핀테크 업체와 합작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른 시일에 아이디어 공모를 추진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리브M 사업 방식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데이터거래소를 통하면 맞춤형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필요한 데이터를 쉽게 구매할 수 있는데, 굳이 비용을 투자해가며 직접 수집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란 이야기다.

양 사업단장은 “데이터거래소에서 살 수 있는 데이터는 나이와 성별, 직업 등의 섹션으로 묶여 일반화돼있는 정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라며 “직접 수집하면 더욱 세분된 개개인별의 행태 파악이 가능한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고객 개개인에 정확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필요한 비교 포트폴리오의 수준도 높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양 사업단장은 리브M의 이상적인 성장 원칙은 ‘상생’이라고 강조했다.

양 사업단장은 “통신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 국민은행이란 거대 금융기관의 진입으로 영세 MVNO 사업자들이 힘들어 질 수 있다는 것”이라며 “리브M의 등장이 영세 사업자에게 도움이 됐다고 여겨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MVNO 시장이 부흥할 수 있도록 든든히 뒷받침하고, 구체적으로는 영세 MVNO 사업자의 대출을 우대금리로 지원하는 상품을 검토 중”이라며 “영세 MVNO 사업자와 상생하며 현 MVNO 시장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성장 동반자 역할을 그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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