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거래 활동계좌수도 3059만개 ‘역대 최다’
"아직 상승장 단정하기엔 여전히 변동성 심해"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증권사의 계좌개설 건수가 폭증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발생한 국내외 증시 폭락이 다시 상승 기로에 오르자 ‘지금이 저가매수 최적기’라는 인식이 퍼진 것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아직 상승장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조언한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주식거래 활동계좌수는 3059만3754개로 지난 6일 3000만개를 돌파한 이래 연일 증가세다. 

지난 2007년 금투협이 주식거래활동계좌수를 집계한 이후로 역대 최대다. 투자자예탁금도 41조435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권사의 비대면 계좌개설 건수도 3월 들어 급증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경우 신규 개설된 증권계좌수가 지난달 27일 영업개시 이후 한 달만에 50만개를 넘어서며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이 늘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한 달간(2월 24일~3월 24일) 신규 비대면 계좌가 31만7000개 증가하며, 전달(3만개)대비 무려 10배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도 신규 비대면 계좌가 20만여개 개설됐다.

삼성증권도 같은 기간 신규 비대면 고객이 10만명 이상 늘고 지점에서도 1만1000명이 계좌를 신규 개설했다. 삼성증권 일부 영업점에서는 신규계좌 개설 문의나 주식거래를 위한 내방 고객이 급증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신규 계좌가 급등하는 현상은 최근 상승세로 돌아선 국내외 증시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앞서 국내외 증시는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폭락했다가 각국 정부가 대규모의 긴급 부양책을 발표하며 안정을 되찾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선 저가매수 기회를 노리는 심리가 커지고 있다. 실례로 국내 대표 종목 중 하나인 삼성전자가 지난달 17일 6만2000원에서 이달 19일 코로나 공포가 극에 달하며 한 달 만에 4만2300원으로 떨어지자 투자자들이 앞다퉈 삼성증권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는 “국내외 증시가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저가 매수 기회처럼 인식되고 있다. 당분간 신규 계좌개설이나 주식거래활동계좌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현재는 상승장으로 돌아섰다고 단정하기엔 여전히 변동성이 심하고, 외부 변수가 많다. 기존 대비 주가가 떨어졌다고 해서 마냥 투자 적기라고 보긴 어렵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19일 코스피지수는 1457.64로 지난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1500선 아래까지 떨어졌다. 이후 코스피는 상승세를 타며 26일 현재 당시보다 228.6포인트 오른 1686.24로 마감했다. 이날 장중 고가는 1735.75를 기록하며, 1700대를 탈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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