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운용보수 측면서 액티브 외면 뚜렷
“다수 투자자 시장지수 수준 수익 추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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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국내 주식형펀드 투자자의 대다수가 펀드운용역이 직접 운용하는 액티브펀드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국내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58조2416억원으로 전월 대비 44조1084억원 늘어났다.

같은 기간 국내 혼합형 펀드와 국내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이 각각 4996억원, 2조9011억원 감소한 것과 비교된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폭락하자 펀드시장에서도 저가매수 심리가 커지며 주식형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인덱스펀드의 설정액 증가가 눈에 띈다. 주식형 인덱스펀드의 설정액은 36조9792억원로 지난 한 달간 4조9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 증가 비중의 99.5%를 차지했다. 액티브펀드로는 한 달간 184억원(0.5%)의 자금이 유입된데 그쳤다.

실제 인덱스펀드는 액티브펀드보다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5년간 전체 액티브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22.80%로 전체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10.42%)보다 부진했다.

설정액 5000억원이 넘는 주요 액티브펀드도 수익률이 저조했다. 2조1101억원 규모의 신영밸류고배당펀드의 지난 5년 수익률은 –14.08%였다. 7436억원 규모의 신영마라톤펀드도 –12.98%, 6261억원 규모의 하나UBS인Best연금펀드도 –28.46%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덱스펀드는 높은 운용보수를 내는 액티브펀드보다 운용보수가 낮은 점도 수요가 몰린 이유다. 높은 운용보수는 장기투자 시 수익률을 깎아먹는 요인이 된다.

통상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운용보수는 1.0~1.5% 수준인 반면 ETF의 평균 운용보수는 0.55%로 낮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KOSEF200TR ETF의 운용보수는 0.012%에 불과하다.

인덱스펀드 중에서도 낮은 운용보수의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몰리는 추세다. 국내 주식형 ETF의 설정액은 32조2447억원으로 전체 주식형 인덱스펀드 비중의 87.19%를 차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액티브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는 것”이라며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시장지수를 초과하는 수익에 대한 기대감보다 시장지수 수준의 수익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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