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조원대 규모 지원
카드업계 수수료 수익 기대↑

신한카드 및 삼성카드의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신청 안내 문자 일부.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카드사들이 경기도민을 위한 일명 ‘코로나 재난소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신용카드가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는 수단 중 하나가 되면서 카드수수료 증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14일 도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315만8106명이 온라인을 통해 긴급재난소득을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도민 1327만3002명 중 23.8%에 해당하는 규모로, 신청 금액은 모두 5088억원에 달한다.

앞서 경기도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여파로 어려움에 처한 도민들을 돕고자 재난기본소득으로 인당 10만원을 책정했다.

이로 인한 지급액은 1조원대 규모로 추정되며 여기에 18개 시‧군에서 인당 5만~20만원을 추가 지원해 긴급재난소득 신청 규모는 수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청자들은 재난기본소득을 3개월 이내 사용해야 돼 지자체는 이를 통한 소비심리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

이에 전업 카드사를 포함한 총 13개사가 경기도권을 중심으로 신용카드 시장점유율 경쟁에 뛰어들었다. 카드사들은 경기도 거주자로 등록된 고객을 대상으로 자사 카드 신청 안내문자를 전송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스타벅스 쿠폰 이벤트를 준비한 우리카드였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고객들이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신청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가독성을 높이고자 커피 쿠폰을 제공하게 됐다”며 “정부 지원이 정확하고 원활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경기지역화폐카드 △신용카드 △선불카드 세 가지 방식 중 편의성이 우수한 편인 신용카드 지급 비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난기본소득은 정책발행이어서 경기지역화폐카드로 신청하더라도 인센티브(6~10%)가 없을뿐더러 김포‧시흥‧성남은 지역화폐카드를 미사용해 선불카드 또는 신용카드로만 신청 가능하다. 도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가급적 온라인 신청을 장려 중이다.

도 관계자는 “기존 경기지역화폐카드는 제작에 2개월여가 소요되는 등 단기간 내 대량 발급이 어려워 재난기본소득의 신속한 지급 및 도민 이용 편의를 위해 신용카드 또는 선불카드 방식을 추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지자체는 카드사를 통해 신속히 지원책을 시행하고 행정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에서, 카드사는 카드매출을 일으킬 수 있어 서로 윈윈(Win-Win)”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대상은 지난달 24일 기준 경기도에 거주 중인 도민이다. 경기도민들은 지난 9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온라인을 통한 기존 지역화폐카드 또는 신용카드(체크‧신용카드겸용카드 제외)로 신청할 수 있다.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홈페이지에서 재난기본소득을 받고 싶은 자신의 카드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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