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거래융자 잔액 12거래일 연속 증가
당국·업계 “변동성 높아 투자 유의해야”

<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최근 국내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며 주춤했던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늘어나고 있다. 

당분간 변동성 장세는 계속될 예정이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7조8806억원으로 지난달 25일부터 13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회사로부터 대출을 받아 주식을 구매하는 거래를 말한다. 자금이 부족해도 더 많은 주식을 구매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증시 폭락에 지난달 25일 6조4075억원까지 급감하며 연 최저치를 찍었다. 그러나 최근 증시 회복세에 따라 다시 증가하는 모양새다.

통상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증시와 비례해 움직인다. 주가 상승기에 더 큰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빚을 내 투자하는 투자자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올랐던 최근 2주간 국내 증시 지수는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25일 코스피는 1704.76에서 지난 13일 1825.76로 7.09%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도 505.68에서 596.71로 18.00% 올랐다.

하지만 신용거래융자는 현재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주가가 오를 때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주가가 떨어질 경우 주가 손실에 대출 이자 부담까지 더해져 손실이 극대화된다.

또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내려가면 증권사는 주식을 강제로 판매하는 반대매매를 진행해 원치 않은 시점에 주식이 매도될 수 있다.

이에 지난 7일 금융감독원은 증시 변동성이 높아 금융기관 대출 등 레버리지를 활용해 투자할 경우 손실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투자에 유의할 것을 투자자들에게 당부한 바 있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수인 VKOSPI 지수는 1월 말 19.3에서 3월 말 48.6까지 급증한 상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시가 급락세를 멈추고 반등하는 상황이지만 근본적인 코로나19 해결방안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공격적인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며 ”변동성 장세에서는 수익추구도 중요하지만 리스크를 생각해서 투자하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0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간담회에서 대부분의 센터장들은 향후 1년간 변동성 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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