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글로벌사업부 박제준 차장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하나카드가 글로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글로벌사업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전문성 확보 및 글로벌 비즈니스 강화에 역점을 둔 하나금융그룹의 비전과도 결을 같이 한다.

하나카드가 중점을 두는 글로벌사업은 크게 해외카드 매입업무와 해외현지법인 사업으로 구분된다.

지난 14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카드 본사 부근에서 만난 하나카드 글로벌사업부 박제준 차장<사진>은 특히 해외카드 매입업무를 하나카드의 주력 사업 중 하나로 꼽았다.

박 차장은 “하나카드는 해외카드 매입시장 점유율이 1위”라며 “외환카드 때부터 40년 이상 해외카드 매입업무를 운영해오면서 쌓은 신뢰도와 노하우 및 안정적인 프로세스가 강점”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3년 하나카드와 합병한 외환카드는 1978년 1월 비자(Visa)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4월 국내 처음으로 신용카드를 선보였다.

이 같은 역량을 기반으로 하나카드는 현재 국제 브랜드카드인 Visa‧마스터(Master)‧제이씨비(JCB)‧위챗페이 4곳의 결제대행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해외카드 매입은 국제 브랜드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이 한국에서 결제 시 전표를 매입해 각사에 보내주고 대금을 받는 업무다.

지난해 기준 하나카드의 Visa‧Master‧JCB 매입 시장점유율은 52% 수준이었다. 박 차장은 “전체 카드사가 작년에 매입한 해외카드 규모는 약 9조9000억원으로 이 중 하나카드가 3조3000억원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며 “위챗페이는 제외된 수치로 외국손님이 늘면서 지난해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중국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위챗페이 매입업무는 하나카드 글로벌사업부의 상징이다. 하나카드는 국내 최초로 위챗페이 매입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행사 가운데 유일한 금융사이기도 하다.

현재 위챗페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업체는 증가했지만, 국내 최초 서비스 제공사 타이틀을 거머쥔 하나카드가 타사 대비 짧은 지급 주기 등을 내세운 결과 매입 규모가 급성장했다. 위챗페이의 매입 실적은 사업 첫 달인 지난 2015년 7월 6800만원에서 지난해 12월 한 달간 682억원으로 4년여 만에 약 1000배에 달하는 성장을 거뒀다.

다만 올해 들어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사태에 해외손님이 줄면서 실적도 감소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카드 매입시장 규모가 급감하고 있다. 또 국내 해외카드 매입시장 포화로 경쟁이 심화되는 추세”라고 언급했다.

하나카드는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사용하는 호텔‧면세점‧항공 등 제한된 업종뿐 아니라 의료 관광업종, K-POP 등 매입 업종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단순히 수수료율을 낮추는 경쟁이 아닌 가맹점과 외국인의 사용 편의성이 높은 결제수단을 제공하고자 ‘글로벌 결제 통합 솔루션’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 신용카드 외 결제수단 취급 확대를 위해 현재 Visa‧Master‧JCB‧위챗페이 4개에서 머무르지 않고 제휴 국제 브랜드를 10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하나카드는 최근 유니온페이인터내셔널(UPI)과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하반기 서비스 오픈을 목표로 전산개발에 착수했다.

박 차장은 “각국의 손님이 어느 결제수단을 가지고 여행을 와도 불편함이 없도록 결제솔루션을 확장하고자 한다. 매입 전문 글로벌사인 월드페이가 비즈니스모델”이라며 “월드페이처럼 카드만 매입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결제수단을 제공해 수익을 증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하나카드는 해외현지사업 확장도 고심하고 있다. 일본법인 사업 확장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전체를 사업영역으로 보고 해외진출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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