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고배당 매력 떨어지며 리츠 수익 급락
비대면 본격화 되며 I-리츠 섹터 성과 선방

(사진=한화자산운용)

<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코로나19로 글로벌 증시가 하락한 상황에서 I-리츠 섹터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I-리츠란 물류창고 등 산업시설(Industrial) 리츠와 데이터센터 등 IT 인프라(IT driven Infrastructure) 리츠 섹터를 총칭한다.

23일 한화자산운용 화상 간담회에서 박준영 한화자산운용 멀티에셋팀 매니저<사진>는 “올해 1분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증시가 급락했고 리츠도 큰 폭 하락했지만 현재 글로벌 리츠는 역사적 평균 가치 대비 싸고 주식과 채권 대비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말했다.

올해 글로벌 리츠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와 불확실성 확대로 –35.8% 하락했다. 특히 지난 3월 기준으로 보면 글로벌 주가 대비 수익률은 8.9% 하회하며 주가보다 더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리츠가 주가보다 더 큰 하락세를 보여준 이유는 주식 대비 안정적이면서 고배당을 주는 리츠의 매력이 훼손됐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로 인해 임차인의 디폴트를 우려한 리츠 기업이 임대료를 삭감했고 이는 기업의 수익악화로 이어져 배당금이 줄어들게 됐다. 또 기업의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 되며 투자심리가 떨어졌다.

박 매니저는 지금이야말로 리츠 투자 적기라고 강조했다. 

현재 글로벌 리츠의 순자산가치가 매우 저평가 돼 있는 상황이란 분석에서다. 현재 글로벌리츠의 순자산가치는 –27%로 지난 30년 평균(-9.6%)과 비교해 볼 때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그는 리츠 투자전략으로는 I-리츠 섹터 위주로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리츠 섹터 중 I-리츠 섹터는 최근 증시 하락구간에서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는 이유다. 

실제 지난 3월 미국 리츠 시장 전체 섹터의 평균 성과는 –20.3%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산업시설 섹터는 –5.3%, IT 인프라 섹터는 –3.1% 하락한데 그쳤다. 리테일 섹터와 호텔 섹터는 각각 –40.9%, -35.6%로 대폭 하락했다.

I-리츠가 견조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활성화 되며 온라인 소비활동이 급증했고 물류창고의 수요 증가를 이끌어서다.

또 재택근무 등으로 비대면이 본격화 되며 데이터사용량이 늘어났고 이는 데이터센터 등 IT 인프라 리츠에 호재로 작용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향후 증시는 코로나19 확산 안정화와 이로 인한 투자심리 회복 시 제한적 V자 혹은 U자 반등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최근 글로벌 중앙은행의 저금리, 양적 완화 기조로 인해 리츠는 전체 증시 대비 빠른 속도로 회복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증시 반등이 가속화되면 I-리츠 섹터의 비중을 줄이지 말고 경기 민감 섹터인 오피스, 리테일, 호텔 등 타 섹터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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