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발행규모 큰 폭 증가, DLS는 소폭 감소
자체헤지 비중 증가…리스크 관리 강화필요

<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의 발행액은 129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저금리 기조와 글로벌 증시의 상승으로 투자수요가 늘어나며 ELS의 발행액이 큰 폭 늘어난 영향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ELS·DLS의 발행액은 129조원으로 전년 대비 13조1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ELS의 발행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ELS의 발행액은 역대 최대인 99조9000억원으로 전년 보다 13조2000억원 늘어났다. 금감원은 저금리 지속 및 글로벌 주식시장의 견조한 상승으로 조기상환이 증가하며 투자수요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발행형태별로 보면 지수형 ELS의 발행액은 85조2000억원으로 비중은 전년 대비 4.9%포인트 하락한 85.3%로 나타났다. 기초자산이 3개 이상인 ELS 발행비중은 74.3%로 전년 대비 3%포인트 늘어났다.

기초자산별 발행규모를 보면 유로스톡스50이 65조6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S&P500(61조3000억원), 홍콩H지수(51조원), 닛케이225(31조2000억원)순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발행된 ELS의 절반은 은행의 신탁을 통해 판매 됐다. 은행신탁을 통한 ELS의 판매량은 52조2000억원으로 전체 판매 비중의 52.3%로 집계됐다. 전년 보다 판매 비중은 1.1%포인트 가량 하락했으나 여전히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ELS 상환액은 전년 대비 32조7000억원 증가한 100조원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주요 지수들이 지난해 큰 폭의 하락 없이 전반적인 상승 또는 보합을 꾸준히 유지한데 기인했다.

DLS의 발행액은 29조1000억원으로 전년(29조2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기초자산별로는 금리 기초 DLS의 비중이 35.9%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는 신용(25.4%), 환율(4.3%)순이었다.

ELS·DLS의 운용 방식 중 자체헤지 방식으로 발행한 자금은 60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원 증가했다. 자체헤지는 발행 증권사가 직접 채권, 예금, 주식, 장내외파생상품등을 매매함으로써 관련 리스크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다른 거래상대방과 거래를 맺어 리스크를 이전시키는 방식인 백투백헤지 방식으로 발행한 자금은 47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6조5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ELS·DLS에 투자한 투자자의 이익은 규모와 수익률 측면에서 모두 개선됐다. ELS 투자수익은 3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2000억원 증가했고 DLS 투자수익은 7000억원으로 5000억원 늘어났다.

ELS의 연환산 투자수익률은 4.3%로 전년 대비 1.7%포인트 상승했고 DLS는 2.3%로 1.7%포인트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해 ELS·DLS 발행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나 기준가격도 크게 높아진 상황으로 최근 증시 변동성이 증가하며 나타나는 시장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라며 “증권사의 자체헤지 비중 증가에 따라 리스크 관리수준을 강화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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