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2897억, 전년 동기간보다 19.9%↑

은행계 카드사 1분기 연결기준 실적. (표= 대한금융신문)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소비침체 등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은행계 카드사들이 올해 1분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289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9%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카드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줄었지만, 비대면 채널 강화로 비용을 절감하고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증가와 할부금융 등 사업다각화가 주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263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간(1215억원)과 비교해 4.0% 늘어난 수치다. 신용판매 영업수익은 이 기간 2%(141억원)가량 줄었지만 할부금융(352억원)이 15.7%, 리스부문(622억원)이 47.2% 올랐다.

KB국민카드도 1년 전보다 5.3% 증가한 8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카드론과 할부금융 등의 부문이 수익을 견인했으며 비용 효율성 강화 등 강력한 리스크 관리에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우리카드는 510억원(112.5%)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간에 비해 세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채권매각이익 등 일회성 요인을 비롯해 대손비용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270억원의 이익을 거둘 수 있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와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수료 수입이 감소했지만, 리스크 관리를 통한 연체율 개선, 금융자산의 증가, 지속적인 비용절감 노력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는 66.5% 신장한 3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나타냈다.

하나카드 측은 디지털업무 도입을 통한 비용절감 효과가 주요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8.4% 줄어든 182억원에 그친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 등으로 판단된다.

한편 카드업계는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가 본격화됨에 따라 1분기 실적보다는 2분기 및 올 하반기에 더 큰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하락 추세 지속과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으로 더 험난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카드사 레버리지 한도를 기존 6배에서 8배로 확대해 숨통이 조금 더 트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소상공인 원리금 유예에 따른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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