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의 유동물량 해석에 따라 편입 갈릴 것
메디톡스, OCI의 편출에 대한 의견은 겹쳐

<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60조원 규모의 패시브 추적 자금을 가진 MSCI Korea 지수 변경이 오는 13일로 다가온 가운데 전문가들의 편·출입 종목 의견이 갈리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 5월 반기 리뷰가 오는 13일 예정돼 있다. 이번 반기평가 결과에 따라 우리나라 대형주, 중형주 110개를 편입한 MSCI Korea지수에 포함된 종목이 변경될 전망이다.

MSCI Korea 지수는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자회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사에서 만든 주가지수다. 글로벌 패시브 펀드의 주요 지표로 사용되기 때문에 영향력이 크다. 실제 증권업계는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 규모를 60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MSCI 지수에 편입되면 글로벌 패시브 펀드의 자금을 받을 수 있어 이에 따른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

이번 지수 변경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편·출입 예상 종목을 점치고 있다. 편입 예상 종목으로는 한진칼, 더존비즈온, 셀트리온 등이 유력하다. 

이 중 한진칼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한진칼은 최근 오너 일가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주식 유동성 비율 문제를 갖고 있어서다.

MSCI 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주식 유동비율이 15%를 넘겨야 한다. 그러나 현재 한진칼은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지분 경쟁이 치열해져 유동비율 수치가 낮게 평가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지분 확보를 위해 이들이 매입한 물량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유동비율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업계에선 유동비율 수준을 충족하지 못해 한진칼의 편입은 어려워 보인다는 의견과 MSCI 평가 기준 상 한진칼의 유동비율이 크게 하락하지 않아 편입에 무리 없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유안타증권 고경범 연구원은 “MSCI가 관리하는 유동비율은 벤처캐피탈과 자금 운용의 유동성이 낮은 일반법인은 제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권 분쟁에 가세한 델타항공과 그레이스홀딩스 지분도 비유동주식으로 간주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김동영 연구원은 “MSCI가 사용하는 유동비율 규정을 보면 비유동에 해당하는 주주 유형에 이사회 임원, 자사주, 정부기관, 우리사주 등이 포함된다”며 “원칙적 적용을 하면 최대주주인 조원태 일가와 그레이스홀딩스 정도가 한진칼의 비유동 물량에 들어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편출 예상 종목으로는 메디톡스, OCI, 한화생명, HDC현대산업개발, KCC, 대우건설, 현대백화점, 헬릭스미스 등이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이중 메디톡스와 OCI에 대해서는 편출 가능성이 크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들 종목의 시가총액이 낮아져 MSCI 지수 편입 기준 미달로 이번 평가에서 확정적으로 편출 될 것으로 본 것이다.

다음으로 편출 가능성이 큰 종목은 한화생명이다. 시가총액 수준만 보면 한화생명은 지수 편입 유지가 가능하지만 추정되는 유동 시가총액 수준이 낮아 편출 될 가능성이 남아있어서다. 이에 한화생명의 편출 가능성을 크게 보는 의견과 작게 보는 의견으로 갈렸다.

한편 지수 정기변경과 관련해 주가가 오르지 않은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신한금융투자 강송철 연구원은 “신규편입 종목의 주가가 많이 올랐거나 수급이 쏠려있는 종목은 부담스럽다”며 “아직 주가가 오르지 못한 종목에 주목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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