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인덱스사업 TFT 손경현 부팀장, 김정준 대리

<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한국, 나아가 아시아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지수사업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습니다”

NH투자증권 인덱스사업 TFT(태스크포스팀)의 손경현 부팀장과 김정준 대리<사진>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패시브펀드의 자금이 액티브펀드의 자금 규모를 크게 넘어선 가운데 지수사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운용역이 직접 종목을 구성하는 액티브펀드와 다르게 패시브펀드는 기초지수를 바탕으로 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 9월 NH투자증권은 TFT를 구성하고 증권사 최초로 지수사업에 뛰어 들었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민간사업자의 지수사업을 허용하려는 의지를 보이자 선제적으로 움직인 것이다. 이전까지 지수사업은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가 양분하고 있었다.

인덱스사업 TFT는 지수사업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우선 커스텀 지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커스텀 지수는 지수이용자가 요구하는 방법에 따라 맞춰 만든 맞춤형 지수로, TFT는 현재까지 iSelect K-REITs(리츠), iSelect K-리츠 TR(토탈리턴), iSelect K-강소기업 3개의 커스텀 지수를 개발했다. 

손 부팀장은 “기존 사업자들의 경우 자산운용사 등 지수이용자의 요청에 따라 빠르게 커스텀 지수를 만들지 못해 S&P나 모닝스타 등 외국 지수사업자에게 외주를 맡기고 있다”며 “국내 지수사업자보다 빠르고 외국계 지수사업자보다 더 저렴한 비용으로 운용사의 입맛에 맞춘 커스텀 지수를 개발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연기금 운용팀 및 자산운용사의 운용역을 대상으로 시장 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커스텀 지수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며 “예컨대 K-리츠 TR 지수의 경우 연기금 리츠펀드 운용팀의 요청에 의해 개발돼 벤치마크로 활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 등 기존 지수사업자는 자체 리서치센터가 없어 운용사가 요구하는 지수를 만드는 것이 어렵고 오래 걸리는 상황이다. 그러나 NH투자증권은 자사가 보유한 전문 리서치 인력과의 협업을 통해 고객의 수요에 맞춘 지수를 빠르게 개발할 수 있다.

김정준 대리는 “모닝스타의 지수가 각광받는 이유 중 하나가 리서치를 통해 만든 지수라 그렇다”며 “마찬가지로 자사의 지수도 리서치센터의 자료를 기반으로 개발할 수 있어 강점이 높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지수를 개발하기 위해 NH투자증권은 지난해 공모전을 열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해당 공모전에서 수상한 아이디어를 통해 만든 지수가 K-강소기업 지수다.

손 부팀장은 “해당 지수는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소부장 강소기업 중 16개의 코스닥 종목으로 구성됐다. 즉 정부가 검증한 기술력과 성장성이 기대되는 종목의 성과를 추종할 수 있는 지수”라고 설명했다.

아직 지수사업 초기단계지만 이들의 목표는 국내 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있다. 단기적으로 커스텀 지수 개발에 집중하고 있지만 코스피200, 코스닥150과 같은 시장 대표지수를 개발해 국내시장에서 인정받고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김 대리는 “홍콩의 대표 주가지수인 항셍지수도 처음엔 HSBC(홍콩상하이은행)에서 5명으로 구성된 팀이 만들었고 처음에는 커스텀 지수를 중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라며 “저희 인덱스 TFT 구성원도 5명으로 출발이 같은 상황이다. 저희가 그 길을 따라 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손 부팀장은 “NH투자증권의 최종 목표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대표 지수사업자가 되는 것으로 코스피200을 뛰어넘는 국내 대표 시장지수도 만들어 해외 자금을 국내로 이끌어 올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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