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홍보국 송은별 과장 인터뷰

<대한금융신문=안소윤 기자> NH농협은행은 은행권에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은행으로 통한다.

농협은행의 공식 SNS 계정 팔로워는 240만명(유튜브 41만·페이스북 140만·인스타그램 59만 단순 합산치)에 이른다. 타 은행 SNS 팔로워가 10만~30만명인 것과 견줘 압도적이다.

농협은행의 SNS를 꾸려나가는 송은별 과장(사진)은 마케팅 성공 비결로 특수은행의 개성을 살린 콘셉트를 꼽았다.

송 과장은 “농협은행하면 농업계 특수은행이라는 보수적이고 진부한 이미지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SNS에서는 오히려 이런 점이 타행과 다른 특색있는 콘셉트를 발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지역 특산물을 소개하거나 유명 셰프가 이를 활용한 레시피를 선보이는 등 ‘농협스러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또 다양한 SNS이벤트에 한우, 천혜향 등 누구나 관심 있는 우리 농·축산을 경품으로 걸고, 많은 이들이 당첨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기획한다. 이에 블로거들 사이에서 농협은행은 ‘이벤트 맛집’으로 통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SNS채널은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마케팅 창구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농협은행만큼은 예외다.

송 과장은 “농협은행 유튜브 채널 팔로워 중에는 중장년층 비율이 40%대로 꽤 높은 편”이라며 “SNS 하면 젋은 고객층만 타깃으로 잡는다 생각할 수 있으나, 부모님 세대들도 유튜브 시청은 일상이 됐다. 이에 나이대를 구분 짓지 않고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송 과장은 “SNS채널의 고객군이 넓다는 건 마케팅의 원초적 목표인 상품, 서비스 홍보 효과 극대화와 직결된다. 관련 부서에서 SNS를 통한 상품 홍보 요청이 자주 들어오는데, 상품이 SNS에 한 번 올라가면 가입자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피드백이 온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송 과장은 SNS 마케팅만의 특색있는 장점으로 고객과의 활발한 소통을 꼽았다.

송 과장은 “농협은행의 SNS에서 운영자는 농협은행 대장이란 뜻의 ‘농대장’으로, 팔로워는 친한 친구란 의미가 있는 순우리말 아띠가 붙여진 ‘농아띠’로 불린다. 지난해 공모 이벤트를 통해 선정했는데, 고객들이 직접 짓고 선택해준 애칭이라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애칭 말고도 ‘~했어협’, ‘~할께협’처럼 농협의 ‘협’으로 문장을 마무리하는 협체도 사용하는데 고객들이 같이 반응해주고 써주는 거 보면 재밌고 뿌듯하다. SNS라는 매개체를 통해 고객과 즐겁게 소통하고, 다소 딱딱해 보였던 농협은행 이미지가 친근해지는 것에 보람차다. 전 국민이 농아띠가 되는 그날까지, 열심히 할게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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