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자산관리전략부 김은정 차장

세계은행(WB)은 지난 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쇼크로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5.2%로 내다보며 “올해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불황이자 지난 2009년 글로벌금융위기때보다 3배가량 가파른 경기침체를 보일 것”이라는 우울한 진단을 내놓았다.

팬데믹이라는 유례없는 공포 분위기 속 지난 3월 중순 전세계 금융시장은 한때 패닉에 빠지기도 했지만,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현재 대부분의 전세계 주식시장은 코로나 이전 금융시장으로 복귀한 상황이다. 

지난 3월 19일 이후 코스피지수는(6월 9일 기준) 49.7%, 코스닥지수는 75.8% 상승했으며, 같은기간 미국 다우지수는 35.0%(6월 5일 기준), 나스닥은 37.2% 상승했다. 이기간에 일본 닛케이지수는 38.1% 상승했고, 독일 닥스지수는 49.2% 올랐다. 

지난 4월 2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 5월 인도분이 배럴당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며, 사상 첫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한적도 있으나 지난 8일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 7월 인도분이 40달러가 넘어서 거래됬다. 세계각국의 경제 활동이 재개돼 원유수요가 되살아날것이란 기대로 국제유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올해 하반기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데도 불구 주식시장과 실물경제의 괴리가 큰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경기전망은 불투명하지만 세계적인 유동성공급으로 종이화폐의 가치는 떨어지고, 갈 곳 없는 투자자금들은 떨어지는 화폐가치를 보상받고자 실물자산(부동산, 주식, 금 등) 쪽으로 머니무브(Money move)가 일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쉽게 말하면 돈이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정책공조로 경기를 부양시키기 위해 통화정책, 재정정책으로 어마어마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고, 갈 곳 없는 유동성 자금들이 자산가격들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금융시장환경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어떤 투자전략을 가져가야할까.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비중을 5대 5로 가져가는 ‘바벨형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 바벨전략은 양쪽 끝 추에만 무게가 실리는 바벨처럼 중간은 버리고 양극단을 선택하는 투자전략이다.

투자자산 중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는 달러, 금, 국채 등을 말한다. 안전자산 비중을 가져가는 이유는 향후 하반기에 미대선, 미중 패권전쟁 등 불확실한 이벤트에 나타날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이들 이벤트들로 인해 다시 한번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다면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강화될 것이다.

더불어 위험자산도 동일한 비중으로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 위험자산을 가져가는 이유는 코로나 19 치료제 및 백신개발이 가시화되고, 글로벌 정책공조에 따른 막대한 유동성 공급으로 종이화폐 가치하락에 따른 자산가격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는 주식(선진국 및 이머징)시장이 있다. 특히 코로나 이후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을 가지고 있는 IT, 헬스케어 섹터의 기업에 장기 투자한다면, 하반기 변동성 심한 장세에서도 잃을 확률은 낮으면서도 인플레이션 헷지기능을 할수 있는 투자 포트폴리오로 위기상황을 이겨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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