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차입 8월부터 기존 수준으로 복원
은행권 기업대출 역대 최대 수준

<대한금융신문=유정무 기자> 금융위원회 손병두 부위원장은 “은행의 건전성과 실물경제의 지원은 상충적 관계가 아니라 상호보완적 관계다”라고 말했다.

23일 금융위 손병두 부위원장은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이 같이 밝혔다.

올해 은행권의 기업대출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대책이 본격화된 지난 3월부터 증가폭이 확대돼 3~4월 중에만 49조8000억원이 증가했고, 지난해 연간 증가액의 102%에 달하는 수준이다.

은행권에서 그동안 자본 확충 등을 통해 건전성을 양호하게 관리해 왔기 때문에 코로나19 금융지원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고 금융위는 분석했다.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대해 적극적 금융지원이 없다면 실물경제 악화와 기업 부실화에 따른 부실채권 증가로 금융회사의 건전성 악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은행권의 적극적인 실물경제 지원은 단순히 기업에 대한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며 은행권의 건전성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금융위는 은행권의 연체율이 특별히 악화되지 않고 있지만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될 경우 차주들의 채무상환능력 약화로 은행 건전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은행의 자금 공급 기능을 유지하는 동시에 면밀한 건전성 모니터링과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이 필요하다.

금융위는 지난 3월 말 증권사의 유동성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콜차입의 월평균 한도를 자기자본의 15%에서 30%까지 한시적으로 확대했다.

이는 다양한 시장안정대책 시행으로 시장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화됐고, 지난 5월부터 증권사의 콜차입 한도를 일부 하향조정해 단계적으로 정상화하고 있다.

다만 6월 말에는 반기 말 자금시장 상황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7월 중 콜차입 한도를 현행수준(자기자본의 20%)으로 유지한다.

금융위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오는 8월부터는 기존 수준(15%)으로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위 손 부위원장은 “코로나 위기가 진정되고 경제가 정상화될 경우 새롭게 유입된 고객과 영업방식이 금융권의 성장에 영양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기 바란다”라며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