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지난 19일 기준으로 사망자만 45만명 이상에 이르는 이 바이러스는 약 100년 전 수천만명의 목숨을 빼앗은 ‘스페인독감’ 이후 최악의 질병으로 불린다. 사람 사이의 접촉을 차단하면서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쳐 경쟁력이 약한 중소기업은 물론, 국제적 생산라인을 가동해야 하는 글로벌 기업에도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코로나 쇼크로 인한 경제손실이 약 8조8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대한민국의 경우 초기에는 중국과 인접성 등으로 코로나 위험국가로 분류되기도 했으나 정부의 강력한 대책과 의료진의 헌신,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K방역’이라는 신조어를 유행시킬 만큼 코로나 극복 모범국가로 인정받고 있다.

대한민국이 엄중한 사태를 비교적 슬기롭게 이겨내고 있는 비결은 우리 고유의 협동정신을 바탕으로 한 위기 극복 저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계, 두레, 향약 등의 품앗이 정신으로 지역사회를 지탱해왔다. 또 IMF외환위기 금모으기 운동 등 공동체의 위기를 협동과 연대를 통해 이겨낸 성공 DNA가 있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도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고, 건물주들이 임차인과 상생을 위해 임대료를 감면하는가 하면 기업 단위로 헌혈 릴레이에 나서는 등 협동과 연대 정신은 여전히 빛났다.

토종금융협동조합임을 자부하는 새마을금고도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사태 초기인 2월부터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긴급금융지원을 실시해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섰다.

아울러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성금 모금에 나서고 지역 금고별로 ‘착한임대인운동’과 방역활동을 실시하는 등 코로나 위기 극복 활동을 진행해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널리 알렸다.

코로나가 언제 종식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협동과 연대의 정신이 해법이 될 수 있다.

세계적 석학 ‘유발 하라리’ 역시 한국, 대만, 싱가포르 등을 방역의 모범사례로 들며 세계적 연대와 협력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호 신뢰 하에 국가 간 정보와 성공경험을 공유해야만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 저력을 모아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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