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 열풍에 일부 종목 1000% 폭등
삼성중공우 포함한 몇 개 종목 분석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금융감독원이 우선주들의 이상 급등락 현상에 현미경 조사에 나선다. 세력 개입이나 부정 거래 등이 이뤄졌는지 집중적으로 살필 계획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삼성중공우(삼성중공업 우선주)를 필두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우선주들이 급등락을 일으켰다. 

삼성중공우는 이달 1일 종가 기준 33만3000원으로 마감했다. 올해 최고가인 지난달 19일(59만2000원)보다 43.75% 급락한 수치다.

주목할 점은 삼성중공우가 이번 급락에 앞서 폭등했다는 점이다. 삼성중공우는 지난달 들어 사상 초유의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달 1일 5만4500원에 불과하던 삼성중공우는 같은 달 19일 59만2000원으로 마감하며 2주 새 986.23% 폭등했다. 같은 날 장중에는 96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나머지 우선주들도 삼성중공우와 비슷한 거래 양상을 보였다. 

일양악품우(일양악품 우선주)는 지난달 1일 3만1450원에서 같은 달 18일 14만4500원을 기록하며 359.45% 폭등했다. 그러나 이달 1일에는 8만1200원으로 43.80% 쪼그라들었다.

현대건설우(현대건설 우선주)도 지난달 1일 10만7000원에서 같은 달 24일 45만8000원으로 328.03% 늘어났다가 이달 1일 22만1000원으로 51.74% 급락했다. 

해당 우선주들의 급등락에는 특별한 사유가 없다는 점이 문제로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시중 유동자금이 넘치면서 변동성이 큰 우선주에 자금이 순간적으로 쏠렸다고 보고 있다. 우선주는 보통주 대비 유통주식 수가 극히 적어 적은 물량으로도 주가를 급등락시킬 수 있다. 

우선주 투기 열풍이 확산하자 한국거래소는 앞선 지난달 17일 ‘우선주 투자 유의 안내’를 발동하기도 했다.

지난 한 달간 거래소에서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한 우선주만 19개다. 경고를 받은 전체 52개 종목 중 우선주가 40% 가까이 차지한다.

우선주 이상 급등락 상황에 금융당국도 본격적인 우선주 정밀검사에 나설 계획이다. 그간 금감원은 모니터링을 통해 우선주들의 급등락 상황만을 예의 주시해 왔다. 

금감원 조사기획국 내 시장감시팀이 전담해 삼성중공우를 포함한 몇 개 우선주 종목을 선정, 보다 세밀한 분석에 나설 계획이다. 매매장 요청 등 필요 시 거래소와 공조도 진행한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최근 특정 우선주가 상한가를 여러 번 치는 등 이상 폭등 및 급락 현상이 감지되며 우선주 몇 개 종목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며 “현재 이들 종목에 대해 실시간 스크리닝 중인 거래소와 별도로 금감원은 시차를 두고 해당 종목들의 그간 거래 내역을 세밀하게 들여다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거래소가 거래 경고 종목으로 지정한 우선주는 SK케미칼우, SK네트웍스우, 현대건설우, JW중외제약우, 남선알미우, 남양유업우, 두산2우B, SK증권우, SK우, 두산퓨얼셀1우, 두산퓨얼셀2우B, 한화솔루션우, 한화우, KG동부제철우, SK네트웍스우, 현대비앤지스틸우, 일양약품우, 쌍용양화우, 삼성중공우 등이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