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금융세미나 ‘포스트 코로나, 카드산업의 디지털 혁신현황과 미래’

8일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이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0년 여신금융세미나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은 8일 “지금의 현실은 카드산업에 우호적이지 않다. 금융혁신은 핀테크기업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고, 카드사의 혁신역량과 혁신의지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고 토로했다.

김주현 회장은 이날 열린 ‘2020년 여신금융세미나’ 개회사에서 카드산업에 우호적이지 않은 현실을 지적했다. 

김 회장은 수수료 규제와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현재 카드사는 정부의 수수료 규제로 인해 전체 가맹점의 96%에 원가 이하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지만, 고비용 결제구조로 지금도 추가 카드수수료 인하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카드결제 시스템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디지털 환경에 적합한 시스템인지 의구심을 갖는 이들도 있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카드업계 스스로가 지속적 혁신을 통해 마이데이터, 마이페이먼트를 넘어 종합지급결제업까지 담당할 역량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시점에 왔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번 세미나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카드산업의 디지털 혁신현황과 미래’를 주제로 카드사의 혁신적인 서비스 현황과 카드산업의 미래에 대한 논의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사업본부 우상수 셀장과 BC카드 이무연 디지털인프라팀장은 모바일과 디지털 결제기술의 활용을 통한 혁신적인 결제서비스 사례를 제시하고 카드결제와 연계된 타 금융권역‧이종산업과 다양한 융합서비스를 개발‧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자코리아(Visa Korea) 유창우 컨설팅&애널리틱스 상무는 Post-코로나 시대 카드사의 가장 중요한 경쟁수단 중 하나로 오픈 API(Open API)를 꼽았다. 오픈 API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카드결제를 타 서비스와 유연하게 융합하기 위한 최적의 경쟁수단이라는 평가다.

8일 2020년 여신금융세미나에 앞서 기념촬영하는 모습. 왼쪽부터 여신금융협회의 배종균 카드본부장, 오광만 전무이사와 비씨카드 이무연 디지털인프라팀장,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신한카드 마이데이터사업추진단 우상수 셀장, 비자코리아 유창우 상무, 여신금융협회 윤종문 연구위원. (사진= 여신금융협회)

계속해서 ‘Post-코로나 시대, 카드 산업의 디지털 미래와 장애요인’을 발표한 여신금융연구소 윤종문 연구위원은 “핀테크‧빅테크와 경쟁에서 카드사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카드결제 인프라, 카드 빅데이터, 디지털 결제기술을 활용한 차별화된 융합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카드상품을 회원이 단순 선택하는 기존 서비스에서 벗어나 카드인프라에서 결제한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별로 차별화된 카드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원결제경험중심서비스’, 자동차, 웨어러블 등 사물인터넷과 융합된 결제서비스인 ‘IoT융합 결제서비스’ 등이 그것이다.

윤 연구위원은 “카드사의 강점을 활용한 차별화된 융합서비스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핀테크 플랫폼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이에 걸맞은 제도 규제 개선도 함께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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