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월 대면결제액 1년 새 8.4%↓
비대면결제액‧간편결제 비중 늘어

코로나19 확산 이휴 유형별 지급카드 이용 동향. (표= 대한금융신문)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코로나19 여파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최근 4개월간 대면 결제액은 1년 전보다 줄어든 반면, 모바일 기기 등을 활용한 비대면 결제액은 12%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발생한 비대면결제액은 하루 평균 8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12.7% 늘어난 수치다.

비대면결제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으로 온라인쇼핑몰 결제뿐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이용한 택시 호출·결제 등 거래 현장에서 단말기 접촉 없이 모바일기기 등을 통해 이뤄진 결제를 포함한다.

대면결제액의 경우 하루 평균 1조42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8.4% 감소했다. 형태별로는 실물카드 결제액은 1조27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2% 줄었으나 모바일기기 접촉 방식의 대면결제는 1560억원으로 9.1% 늘었다.

모바일기기나 PC 등을 통한 결제 중 간편결제를 이용한 비중은 지난해 1월 41.2%에서 12월 말 41.8%, 올해 5월 42.7%로 증가했다. 간편결제 가운데 핀테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월 기준 69.1%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시장점유율이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지급카드 이용실적은 일평균 2조4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제주체들이 외부활동을 꺼리면서 전년 동기간 대비 2.1%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월별로는 △3월 –7.4% △4월 –4.4% △5월 0.9%로,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 둔화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등에 힘입어 5월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 기간 신용‧체크카드 이용실적은 각각 3.8%, 0.1% 줄어든 반면 선불카드 이용실적은 892.6% 치솟았다. 선불카드가 긴급재난지원금에 활용된 점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2.6%)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여행업 부진 영향이 큰 제주(-21.1%),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대구·경북(-14.2%), 부산·경남(-9.4%) 지역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업종별로는 여행(-80.2%), 교육(-22.6%), 오락·문화(-16.8%) 업종 등의 하락폭이 컸다. 항공업종(-544억원)의 경우 예약취소에 따른 환급금 급증으로 이용실적이 지급카드 통계편제 이후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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