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등급 신설, 등급구간 조정
금리경쟁 유도…금리인하 기대

6월 말 기준 카드사별 표준등급에 따른 카드론 금리 현황. 삼성카드의 CB사는 NICE이며 그외 카드사는 KCB의 평균등급을 나타냈다.  (표= 대한금융신문)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금융소비자들이 카드사들의 대출금리를 손쉽게 비교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카드사 간 금리경쟁으로 이어져 자연스레 대출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7개사는 지난 20일부터 카드론(장기카드대출) 금리를 공시할 때 표준등급별 기준가격(비할인), 조정금리(할인), 운영가격(최종금리) 등 금리 산정 내역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개선은 그간 카드사들의 대출금리 공시 기준이 달라 소비자가 대출금리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먼저 카드사들은 부도율을 기초로 한 자체 표준등급 기준을 마련했다. 여기 더해 등급구간을 기존 △1~3등급 △4등급 △5등급 △6등급 △7~10등급에서 △1~2등급 △3~4등급 △5~6등급 △7~8등급 △9~10등급으로 조정했다.

협회는 이를 통해 소비자의 선택권이 강화되고 카드사 간 건전한 금리경쟁이 유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사들의 표준등급별 대출금리 공시는 카드론을 시작으로 오는 9월 신용대출, 11월 현금서비스까지 확대된다. 다만 공시자료와 실제 적용 금리 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지난달 말 기준 카드사들의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카드론 운영가격(실제 적용된 최종금리)은 표준등급별로 △1~2등급(11.6%) △3~4등급(14.4%) △5~6등급(16.5%) △7~8등급(19%) △9~10등급(21.8%) 수준이었다.

이 가운데 표준등급별 금리가 가장 낮은(9.66%) 구간을 보유한 곳은 삼성카드였다. NICE신용평가는 삼성카드의 표준등급 구간별 차주의 전체 평균등급을 3.3등급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카드사 중 가장 높은 등급으로, 고신용자 비중이 크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실제 회원들에게 적용된 평균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KB국민카드(13.17%)였다. 삼성카드의 전체 평균금리는 14.1%로, 3등급 이하 신용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가 책정된 모습이다. 삼성카드 측은 다른 카드사와 신용평가사가 달라서 발생한 차이라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저신용자들을 포용한 곳은 우리카드였다. 우리카드는 신용평가사(KCB) 기준 차주의 평균등급을 7등급까지 아우르고 있었다. 다른 카드사들의 차주는 평균적으로 5등급에 머물렀다.

신용평가사 평균등급 기준으로 단순 비교 시 3등급 미만 고신용자는 삼성카드,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차주는 우리카드가 유리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간 대출금리가 비교하기 쉬워지는 만큼 금리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출금리 비교공시제도는 매월 또는 분기별로 공개하는 과거 자료인 만큼 소비자들은 이를 참고해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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