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빅데이터센터 정정용 부장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신한금융투자가 고객을 일대일로 전담하는 디지털 프라이빗 뱅커(PB) 출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빅데이터 센터를 활용해 투자자별 성향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투자처를 발굴하는 등 온라인을 통한 자산관리를 돕겠다는 포부다. 

지난 7월 기존 빅데이터센터에 플랫폼비즈부를 통합한 것도 이러한 디지털 PB 확대 움직임의 일환이다. 

신한금융투자 빅데이터센터 정정용 부장은 “최근 고객층이 다변화되고 성향도 다양하다”며 “우리가 가진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군을 세분화하고 각 유형별 특성을 분석해 알맞은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등 일대일 관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먼저 신한금융투자는 고객을 자산, 투자성향 등에 따라 △하드트레이더 △멀티컬렉터 △리치피플 △스톡 비기너 △리스크 챌린저 △블루칩 테이커 등  6개 고객군으로 분류해 두고 있다.

투자자들은 자신이 어떤 유형에 해당하는지 확인하고 유형별 인기 투자 항목을 확인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내 ‘고수들의 비법노트’에서 각 유형별 수익률 상위 20%의 고수들이 최근 투자한 종목 리스트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보다 한층 더 고객 세분화 작업을 거쳤다. 

정 부장은 “투자자 군집분석을 하면 각 유형별 특징을 명확하게 분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 했는데, 특징은 명확하게 분석되나 투자종목에 대한 선호도는 명확히 분류되지 않았다”며 “군집별 분류에서 더 나아가 개인화 작업을 할 필요성이 느껴졌고, 개인화 작업 끝에 ‘취향 저격’이라는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취향저격 서비스는 고객 개개인별 최근 투자했거나 관심 가졌던 종목을 기초로 유사한 종목 등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넷플릭스가 알고리즘을 활용해 고객이 평소 좋아하던 장르의 영화를 추천하는 것처럼 주식투자에도 이러한 것을 적용했다. 

신한금융투자 빅데이터센터는 하반기에 더 기대된다.

오는 10월을 목표로 ‘디지털 PB(가칭)’와 ‘마법공식(가칭)’ 서비스를 준비하는 등 더욱 디지털화되고 개인화된 투자정보를 제공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PB는 말그대로 영업점 내 PB를 디지털화하는 최종 버전이다. 고객에게 하루 4번 투자 정보 브리핑을 제공하고 종목을 추천하는 등 실제 PB 역할을 일대일로 할 수 있게 만든다. 

정 부장은 “그간 PB들은 고객 관리를 위해 하루도 제대로 쉬기 어려웠다. 매일 투자 관련 이슈를 정리해 고객에 전달하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PB의 역할을 디지털 PB에게 맡겨 PB도 투자자도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자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런버핏의 투자 방식을 그대로 따라하는 로보어드바이저도 개발 중이다. 

정 부장은 “세상에는 여러 투자의 귀재들이 있지만 이들의 투자방식을 따라하기란 쉽지 않다”며 “빅데이터센터에서 투자 대가들의 투자 방식을 빅데이터로 분석하고 디지털화에 나서고 있다. ‘만일 워런버핏이 국내 주식에 투자했다면 어떤 종목을 담았을까’를 분석해 내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끝으로 정 부장은 신한금융투자의 이 같은 혁신 작업에 있어 각 부서 간 협업에 기반한 ‘셀 조직’ 운영이 주효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정 부장은 “고수들의 비법노트나 취향저격 서비스 등 빅데이터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서비스들은 우리 부서뿐 아니라 고객경험 부서, 마케팅 부서, 인프라 부서 등 다양한 영역의 협업이 필요하다”며 “이때 애자일(Agile) 방식을 활용해 필요에 따라 ‘셀(Cell)’을 만드는 등 ‘따로 또 같이’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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