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허가 접수, 다양한 신사업 검토 중
타업권과 시장선점 경쟁서 차별화 관건

마이데이터 도입 전·후 비교. (이미지= 금융위원회)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데이터3법 개정안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마이데이터(My Data, 본인신용정보관리업) 시대’의 막이 올랐다.

카드업계는 은행, 보험, 증권 등 타 금융권과 핀테크업체와의 경쟁에서 차별화된 사업 아이템으로 마이데이터시장을 선점하고 주도할 수 있도록 신사업 모색에 몰두하는 분위기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를 제외한 전업 카드사들이 마이데이터사업자 예비허가 신청을 마쳤다.

마이데이터사업자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예비허가 심사 2개월, 본 심사 1개월 등 기본적으로 3개월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이 정보 주체가 돼 은행 계좌와 신용카드 이용내역, 통신요금 납부정보 등 자신의 데이터 열람권을 본인 의사에 따라 제3자에게 넘길 수 있다. 마이데이터사업자는 이 정보를 취합해 개인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다.

금융당국은 심사 과정에서 △5월 13일 기준 마이데이터 서비스 출시 및 운영 여부 △금융사·빅테크·핀테크 기업 간 균형 △사업계획의 타당성, 물적요건 등 허가요건 준비 상황 등을 중점적으로 살필 계획이다.

카드사들은 그간 빅데이터 역량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 초개인화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자산 관리 서비스와 신용평가사업 등은 물론, 그 밖에도 경쟁력 있는 신사업을 펼치기 위해 다양한 사업안을 놓고 검토하는 모습이다.

특히 지주계열 카드사들은 그룹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사업들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KB금융그룹의 통합 멤버십 플랫폼인 ‘리브 메이트(Liiv Mate)’를 통해 마이데이터 유사 서비스를 제공해왔던 KB국민카드가 대표적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 4일 리브 메이트를 자산 관리, 소비 분석, 고객별 맞춤형 혜택 등 마이데이터 관련 서비스 중심으로 전면 개편한 ‘리브 메이트 3.0’을 내놨다.

고객 자산을 키우고 가꾸는 ‘자산살림청’을 모토로 고객 소비 패턴에 맞는 혜택과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해주는 큐레이션(Curation) 기능이 강화됐다.

신한카드도 이미 마이데이터사업을 운영 중이다. 앞서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에 선정돼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개인 신용평가사업(CB)과 개인지출관리와 해외주식 소액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2020년도 마이데이터 실증 서비스 지원사업’의 실증사업자로 선정됐다. 신한카드는 소상공인 대상 맞춤형 신용평가를 시행하고 대출 중개 기능 등을 통해 고객에게 유리한 금융 서비스를 추천하겠다는 전략이다.

하나카드도 소상공인들과 개인의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신용평가사와 손잡고 마이데이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마이데이터사업팀을 신설하고 핀테크업체, 제휴사 등과 협업을 고려 중이다. 올해 초 빅데이터 전담팀을 확대 편성한 삼성카드도 빅데이터 컨설팅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카드도 지난 4일 마이데이터사업 사전 인가 신청에 나섰다. 내년 6월께 신사업 진출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번 마이데이터 심사에 접수하지 않은 카드사는 롯데카드가 유일하다.

롯데카드는 카드사 본연의 업무를 강화할 수 있는 비즈니스로의 연결을 꾀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의 슬기로운 금융생활 설계, 편리한 카드서비스 이용 등에 적용하는 한편 전략 가맹점, 핀테크업체 및 외부 페이먼트사업자와 제휴를 맺고 마이데이터산업으로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마이데이터사업 관련 필요한 기반을 갖추고자 1차 심사에는 참여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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