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신청에만 17개 증권사 참여
사업선점시 고객 유입 기대감 커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마이데이터(MyData)선점 기업으로 대규모 고객 이동이 예상되면서 증권사들이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늘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이 개정되며 개인 금융 정보를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받은 기업이 통합·관리할 수 있게 됐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사업자들이 개인의 동의를 받아 금융정보를 통합 관리해 주는 사업이다. 

고객은 여러 금융사에 흩어져 있는 자신의 신용정보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고, 기업은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을 제시할 수 있어 모두 윈윈할 수 있다. 

이러한 이점에 증권업계는 마이데이터 선점을 위한 경쟁에 나섰다. 

지난 3주간 진행된 예비허가 사전신청서 접수에만 증권사 17곳이 몰렸다. 사전신청서를 접수한 곳은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사를 필두로 하나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등 중소형사도 다수 참가했다. 온라인 전업 증권사인 키움증권도 출사표를 냈다.

마이데이터 사업 역량을 입증하기 위한 준비도 미리 나선 모습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디지털혁신본부에서 마이데이터 진출을 위한 TF팀을 구성하고 사업인가를 준비해 왔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서울대학교 데이터 사이언스 대학원과 마이데이터를 활용하는 자산관리 핵심기술 공동연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5월부터 마이데이터 사업 구축에 나섰다. 하나금융투자는 개인화된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연내 인공지능(AI)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그룹 내 데이터 전략부서를 신설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 처리도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 증권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분석 자회사인 ‘데이터애널리스틱랩’을 출범하고 10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에 참가신청한 A 증권사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선점을 누가하느냐에 따라 ‘머니무브’가 일어날 것”이라며 “마이데이터 라이선스가 곧 대규모 고객 확보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증권사들이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산업은 쉽게 말해 손안의 포켓비서를 가지고 다닐 수 있게 되는 사업”이라며 “일단 개인 고객입장에서 매우 좋은 변화다. 마이데이터를 통해 은행, 증권, 보험 등 본인이 가진 다양한 자산에 대해 파악하고 분석할 수 있고 자산배분 조정을 하는데 도움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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