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13만5000명 피해자 빅데이터 분석
남성은 대출빙자형, 여성은 사칭형 피해 多

(이미지=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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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유정무 기자> 자금 수요가 많은 50대가 보이스피싱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은 ‘보이스피싱 피해자 속성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0일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 2017년부터 올해 1분기 중 보이스피싱 피해구제를 신청한 피해자 총 13만5000명의 연령, 성별, 신용등급 등 특징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피해자 중 대출빙자형 피해자가 10만4000명으로 76.7%를 차지했다. 사칭형은 3만1000명(23.3%) 수준이었다.

보이스피싱 연령별 피해 비중은 50대가 32.9%로 가장 높았다. 계속해서 40대(27.3%), 60대(15.6%)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50대는 △대출빙자형 △사칭형 △메신저 등 전 분야에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연령대로 조사됐다.

대출빙자형 피해는 남성(57.9%)이 여성(42.3%)보다 높았고 사칭형과 메신저피싱은 여성(69%, 70.6%)이 남성(31%, 29.4%)보다 더 취약했다.

대출빙자형 피해 비중은 지난 2016년 이후 피해에서 사칭형 피해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 보이스피싱 피해자는 금융권에서 총 2893억원 대출받았으며 이 중 대출빙자형 피해자의 대출금이 91%에 달했다.

또 고신용자일수록 사칭형 피해에,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대출빙자형 피해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메신저피싱은 지난 2018년 이후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유독 4분기에 증가하는 계절적 요인도 관측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피해자 특징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사전적 피해 예방체계를 수립하고 피해가 우려되는 금융소비자 중심으로 효과적인 보이스피싱 예방업무를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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