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낮게 책정되자 출시 전 취소 판단
“향후 시장 상황 고려해 9호 출시할 계획”

<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완판을 이어가던 삼성자산운용 직판채널의 보이는 주가연계펀드(ELF) 시리즈가 2연속 불발됐다. 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들며 주가연계증권(ELS) 수익률이 내려가자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 탓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6일 삼성자산운용은 삼성보이는ELF증권투자신탁제8호에 대한 철회신고서를 공시했다.

해당 상품은 삼성자산운용이 펀드 직판을 통해 판매하는 ELF 시리즈 상품이다. ELF는 주가지수의 변동에 연계해 손익이 결정되는 구조화증권인 ELS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직판채널을 만들고 보이는 ELF 시리즈를 모집해왔다. 해당 시리즈는 1호부터 6호까지 모집금액을 초과달성하며 판매돼왔으나 7호 이후 연속으로 출시가 불발된 것이다.

삼성자산운용이 ELF 펀드 출시에 난항을 겪는 이유는 현재 시장 변동성이 낮아지며 ELS 수익률이 줄어든 탓이다.
 
ELF의 수익률은 펀드 승인 후 출시 시점에 가까워졌을 때 발행되는 ELS의 수익률에 따라 결정된다. 그런데 8호 출시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편입하려던 ELS의 수익률이 4%를 하회하는 수준에서 책정돼 기대에 못 미치자 펀드 출시 자체를 취소한 것이다. 

이전 호인 보이는 ELF 7호의 경우 기존 시리즈보다 낮았던 수익률 탓에 투자 매력도가 떨어져 모집에 실패했다. 기존 ELF 시리즈의 평균 수익률은 4.8%였으나 7호는 4.0%라는 다소 낮은 수익률이 책정됐고, 이는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이어졌다. 

당분간 ELF 출시는 어려워 보인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계속해서 상승하고 변동성이 낮아지면서 ELS 수익률이 낮아지는 추세기 때문이다. 

주가가 낮아지면 원금손실 가능성이 높아지는 ELS 특성 상 증시가 높을 때 발행되면 리스크가 커진다. 따라서 ELS 발행사 입장에서는 운용 부담을 덜기 위해 수익률을 낮출 가능성이 높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형태의 ELS를 편입하는 시리즈 특성상 최근 시장상황에서는 리스크 대비 수익률이 낮게 책정돼 상품성이 낮다고 판단해 상품을 철회했다”며 “향후 시장상황을 지켜보고 펀드에 내재된 리스크 대비 좋은 수익률이 나오면 9호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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