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83%로 소폭 올랐으나 8월 3.6%로 하락
“투자자인식 변하지 않으면 비중 계속 줄어들 것“

<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의 직접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며 펀드 설정액이 줄어든 영향이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시가총액대비 펀드 비중은 3.6%다. 

시가총액대비 펀드 비중은 펀드에 편입된 주식의 평가액이 주식시장(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이 비중이 감소했다는 것은 펀드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 2003년 6월말 6.66%였던 펀드의 시총 비중은 2004년 10월말 3%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후 소위 ‘펀드 붐‘이 일어나며 펀드 투자가 늘어나자 2009년 3월말 최대치인 9.67%까지 상승했으나 그 뒤로는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감소세가 이어지며 2017년 3%대까지 떨어졌던 펀드의 시총 비중은 지난해 말 4.83%까지 오르며 다시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1.23%포인트 급락하며 2005년 3월말 3.41% 이후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시장에 참여하며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져 상대적으로 펀드의 비중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펀드 설정액 자체도 감소하며 비중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 기준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87조7092억원이었으나 지난달 말 72조2883억원으로 15조4209억원 감소했다.

신영증권 오광영 연구원은 “계속해서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되며 시가총액대비 펀드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며 “최근 시장이 상승하면서 차익실현이 많이 이뤄졌고 전반적으로 펀드보다는 직접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주식형 펀드의 자금이 이탈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00년대 중반처럼 투자자들이 펀드를 기본적 재테크 수단으로 인식해 많이 투자해주지 않으면 앞으로도 시총대비 펀드비중은 계속해서 줄어들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