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신용·체크카드 이용액↓

(이미지=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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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유정무 기자> 올 상반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카드사의 대출액이 전년보다 7000억원 늘었다.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줄었지만, 카드론의 증가세가 이를 웃돌았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카드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 이용액은 53조원으로 전년동기 52조3000억원 대비 1.4%(7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카드론 이용액은 역대 최대 규모인 25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 23조원 대비 10.5%(2조4000억원) 늘었으나 현금서비스의 경우 27조6000억원으로 1년 전(29조3000억원)보다 5.7%(1조7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대출 수요가 늘었고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된 카드사들이 카드론 영업을 확대하면서 장기대출이 증가했다”며 “현금서비스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고 신용등급에 악영향이 끼친다는 인식 때문에 감소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기간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 중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이용액은 424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3%(1조3000억원) 감소했다.

최근 3년간 매년 7~11%대로 높은 성장을 기록했던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269조4000억원) 증가율은 1%(2조8000억원) 증가율에 그쳤다.

또 법인 신용카드 이용액 및 체크카드 이용액은 각각 5.1%(3조8000억원), 0.3%(3000억원)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8개 전업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11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9%(1776억원) 신장했다. 대손준비금 적립 후 순이익은 1조314억원 수준이다.

카드론 수익이 1243억원 증가했으나 가맹점 수수료수익이 945억원 감소해 수익 증가폭이 둔화된 모습이다. 비용 측면에서는 해외결제 수수료 등 업무제휴 수수료와 대손비용이 각각 1319억원, 1050억원 감소해 수익성 향상에 기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중 신용·체크카드 이용액 감소 등으로 수익 증가세는 둔화됐으나 비용이 크게 감소하면서 순이익이 증가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경기둔화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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