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금리 연 2.53% 상품 출시 예정
여신라인업 늘려 포트폴리오 다변화

그래픽=강세이 편집기자
그래픽=강세이 편집기자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1년여 만에 신용대출 판매를 재개하며 공격 영업에 나선 케이뱅크가 여신상품 라인업을 확대한다. 지난 7월 확충한 자본금을 바탕으로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의 개인사업자대출을 출시해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고도화된 신용평가모형(CSS)을 적용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출시할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출시일은 정하지 못했지만, 올해 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은 사업자등록증을 보유한 개인사업자라면 마이너스통장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중도상환해약금도 면제돼 언제 갚아도 수수료 부담이 없으며, 복잡한 서류를 제출하지 않고 공인인증서 인증만으로 신청할 수 있다.

케이뱅크는 적용 금리는 낮추고 한도는 대폭 높였다.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은 최저 연 2.53%의 금리를 제공한다. 5대 은행(국민‧농협‧신한‧우리‧하나)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3.02%라는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낮다. 반면 한도는 5000만원으로,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2000만원)보다 두배 이상 높게 책정됐다.

상품 출시가 완료되면 케이뱅크는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 대출, 신용대출 플러스에 이어 네 번째 신용대출 상품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케이뱅크는 월별 한도를 정해놓고 한도 소진 시 판매를 조기종료한 후 그 다음달에 판매를 재개할 방침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는 못했지만 올해 안으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금리, 한도 등 구체적인 상품 설계는 완료됐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자본 확충에 차질을 빚어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대출 등의 상품 판매를 중단하는 등 개점휴업 상태를 지속해왔다. 이후 지난 7월 비씨카드, 우리은행, NH투자증권이 총 399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자본확충에 가까스로 성공해 영업 재개에 시동을 걸었다. 케이뱅크는 영업 재개 한 달 만에 신용대출 잔액을 1조7000억원까지 늘렸다.

특히 지난달에는 최대 한도 5억원, 최저금리 연 1.64%의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을 출시해 담보대출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가입 경쟁률도 26대 1에 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1년이 넘도록 영업을 하지 못한 케이뱅크는 금리를 최대한 낮게 책정하는 방식으로 대출 문턱을 낮춰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빚내서 투자) 등의 영향으로 신용대출 수요도 늘고 있어 케이뱅크의 고객 확보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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