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 10%까지 원금보장에 흥행 가능성↑
“신뢰 제고 위해 과도한 경쟁 자제할 것”

(자료=금융위원회)
(자료=금융위원회)

<대한금융신문=안소윤 기자> 잇단 사모펀드 사고로 펀드 판매사로서 신뢰를 잃은 은행들이 정부가 추진하는 ‘뉴딜펀드’를 계기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국민참여형(정책형) 뉴딜펀드’를 일반 공모펀드와 마찬가지로 증권사를 기본 판매 채널로 두되, 은행에서의 판매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정부에 뉴딜펀드 적극 지원을 약속한 은행들도 단순한 투자뿐만 아니라 판매사의 역할에도 초점을 두고 지원 체계를 정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참여형 뉴딜펀드는 내년부터 5년간 20조원 규모로 운영된다. 정부출자, 정책금융 등 공공부문에서 7조원을 출자해 모(母)펀드를 조성하고 은행, 연기금 등 민간자금 13조원을 매칭해 자(子)펀드를 만든다.

정부는 국민참여형 뉴딜펀드의 흥행을 위해 정부재정 약 10%를 후순위로 출자해 일반 투자자들의 손실 10%까지 원금이 보장되는 메리트를 제공할 방침이다.

후순위 출자는 채무변제 순위가 낮아 손실이 발생할 경우 손실을 우선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정부는 비교적 안전한 펀드 투자가 가능한 뉴딜펀드에 일반 국민의 참여가 최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낙관했다.

은행들의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라임, 옵티머스 등 지난해부터 연이어 발생한 사모펀드 사고로 급격히 침체한 은행 펀드 판매 시장이 뉴딜펀드 흥행으로 되살아날 수 있다는 바람에서다.

지난 7월말 기준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사모펀드 판매 잔액은 15조9970억원으로 전년동월(22조8177억원)보다 6조8207억원(29.9%) 줄었다.

대형은행 중 유일하게 사모펀드 사태 후폭풍을 비껴간 국민은행만 잔액이 늘었고, 나머지 은행은 모두 30~60%가량 줄었다.

공모펀드 판매량 역시 은행이 판매하는 펀드 자체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덩달아 위축되는 양상이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은행 공모펀드 판매잔액을 보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소폭 증가한 것 외에 하나은행, 농협은행, 우리은행은 일제히 감소세를 나타냈다.

일각에선 뉴딜펀드 판매 경쟁 과열로 인한 불완전판매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뉴딜펀드는 분야 특성상 투자대상 기업의 불확실성이 크고 일반 투자자의 자금을 조달하는 사모재간접 공모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사모펀드 환매중지와 비슷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만들어진 펀드에 대한 은행 간 과도한 판매 경쟁이 직원의 불완전판매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각종 사모펀드 사고로 홍역을 앓은 이후 펀드 판매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뉴딜펀드를 계기로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며 “금융지주 차원의 대규모 투자지원까지 더해져 뉴딜펀드 수익률 자체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무분별한 실적 경쟁으로 다시 신뢰를 잃지 않도록 합리적인 판매와 실적 집계를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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