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통한 주식투자 유념해야”
올 들어 가계부채 상승세 전환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비대면 화상회의로 진행하고 있다.(사진: 금융위원회)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비대면 화상회의로 진행하고 있다.(사진: 금융위원회)

<대한금융신문=유정무 기자> 금융위원회 손병두 부위원장이 빚투(빚내서 투자)와 해외주식 직접투자 리스크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손 부위원장은 23일 열린 제22차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대출을 통한 빚투 문제와 정보접근성이 낮고 환리스크에도 노출될 수 있는 해외주식에 대한 직접투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무리한 대출을 통한 주식투자나 충분한 정보가 전제되지 않은 해외투자의 리스크에 대해 개인투자자들은 다시 한 번 유념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7월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과 해외채권 보유잔액은 각각 24조6000억원, 10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주식 잔액은 전년 말 대비 107% 증가한 반면 채권잔액은 2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매수액은 해외주식이 3조6000억원으로 국내주식 3조8000억원에 근접했다. 이는 나스닥 대형 기술주 위주의 개별종목 투자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 증가에 대해 손 부위원장은 “유동성 증가와 온라인 매매 활성화, 증권사 마케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말했다. 다만 향후 투자자보호 차원에서 정보 접근성의 제약과 환리스크 노출 등 유의사항이 충분히 안내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위는 한국증시가 K-방역의 성과와 개인투자자들의 활발한 참여에 힘입어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돼 세계 경제가 아직 회복되지 못한 만큼 미국 대선과 미·중 관계 등 대내외 불안요인을 계기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손 부위원장은 금융권에서도 고객들이 투자대상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투자자보호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금융위는 관계기관과 함께 가계대출 추세를 점검하고 있다. 필요한 경우 체계적인 관리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까지 꾸준히 하락했던 가계부채 증가율이 올해 들어 1분기 4.6%, 2분기 5.2% 등 상승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손 부위원장은 “위기대응 과정에서 신용대출 증가가 불가피한 측면은 있으나 자산시장 쏠림을 유발하고 있는 미시적 측면에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8일 기준 민생·금융안전 패키지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된 금액은 1차 소상공인 지원프로그램으로 14조3000억원, 2차로 6647억원이 지원됐다. 그밖의 중소·중견기업 자금지원 프로그램으로는 23조7000억원, 회사채와 단기자금시장 안정화를 위해 12조8000억원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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