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스토어 가맹점 대상 상담조직 및 시스템 구축 중
삼성화재도 홈페이지서 직판…자영업자 두고 격돌 예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메인화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메인화면.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네이버파이낸셜이 현대해상, DB손해보험과 손잡고 소상공인이 필수로 가입해야 하는 의무보험 시장에 진출한다.

비슷한 시기 삼성화재도 자사 홈페이지에서 자영업자 대상 의무보험 판매에 나설 예정이라 격돌이 예상된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은 다음달부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가맹점을 대상으로 ‘소상공인 의무보험 가입 가이드’ 서비스를 시행한다.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소상공인이 업장의 크기나 층수 등 가입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면 보험사가 업종에 맞는 의무보험을 설계해주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현대해상과 DB손보는 스마트스토어 입점 가맹점들의 의무보험 가입상담을 위한 전담 조직을 준비 중이다.

판매상품은 다중이용업소배상책임, 음식물배상책임, 가스배상책임, 화재배상책임, 개인정보보호배상책임, 풍수해보험 등 6~7종이다.

소상공인이 의무로 가입해야 하는 보험에 대한 가이드를 배포하고, 가입을 원할 시 보험사에 연계해주는 방식의 서비스다.

현재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등록된 업체는 36만개에 달한다. 현대해상과 DB손보는 ‘공룡포털’ 네이버를 통해 적은 비용으로 다수의 소상공인을 신규 가입자로 유치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삼성화재도 다음달 중 자사 다이렉트 홈페이지를 통해 자영업자 대상의 의무보험 판매에 나서기로 했다. 약 10개 내외 업종부터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와 차이점은 가입 방식과 보험료다. 삼성화재는 자영업자가 가입해야 할 의무보험을 업종별로 나눠, 각종 특약까지 하나의 상품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을 구상 중이다.

가입자가 직접 삼성화재 홈페이지에 방문해 가입하는 CM(Cyber Marketing) 상품이라 보험료는 더 저렴할 전망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우 보험사의 전화상담 조직(Tele Marketing)을 활용해 보험료가 CM보다 다소 비쌀 수 있다.

업계는 최근 네이버파이낸셜이 추진하던 ‘자동차보험비교견적서비스’가 고수수료 논란으로 연내 출시가 불분명해지자, 공익사업 측면의 의무보험 판매에 먼저 나선 것으로 풀이한다. 

앞서 네이버파이낸셜은 현대해상, DB손보, KB손해보험 등과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의 가격을 비교해주는 서비스를 통해 상품을 팔고, 손보사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방식의 사업을 계획했다. 

당시 네이버파이낸셜이 요구한 수수료 수준은 11%로 알려졌다. 이는 텔레마케팅 수수료율 5~10%보다 높아 결국 소비자에게 돌아갈 보험료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네이버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신규 가입자 유치 효과가 상당할 전망”이라며 “자영업자가 필요로 하는 재물보험과의 연계영업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삼성화재는 네이버파이낸셜과 자동차보험 판매제휴에 나서지 않았다. 이미 시스템과 플랫폼 경쟁력을 갖춘 상황에서 높은 수수료 부담을 떠안을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화재는 인터넷자동차보험의 재가입률이 90%에 육박할 정도다. 네이버와 협상하던 손보사들은 높은 수수료를 감당해서라도 삼성화재의 기존 계약자를 갈아타도록 유도한다는 구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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