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높아 보험사 부채 부담 커져
홍성국 “지속적인 모니터링 필요”

<대한금융신문=나혜린 기자> 생명보험업계의 외화보험 판매량이 꾸준히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생명보험회사들의 장기 건전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말까지 생보사의 외화보험 누적 판매 규모는 3조2000억원에 이른다.

지난 2017년엔 3230억원에 머물렀으나 2018년 6832억원, 2019년엔 9690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7575억원이 판매돼 연간 판매액이 지난해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외화보험은 원화보험과 상품구조는 동일하지만 보험료 납부·지급이 모두 미국 달러 등 외국통화로 이뤄지는 보험상품을 말한다.

외화보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주의해서 살펴봐야 할 것은 저축성 외화보험 판매량이다.

저축성 외화보험은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이자를 붙인 보험금을 장기간 지급해야 해 보험사의 부채를 늘리는 효과를 가진다.

최근 판매되는 저축성 달러보험 금리는 3%에 이른다. 현재 국고채 10년 금리가 1.5%,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8% 수준인 것에 비해 금리가 높아 판매량이 늘수록 보험사의 건전성이 나빠질 수 있다는 게 홍 의원의 설명이다.

올 상반기 생보사의 저축성 외화보험 누적 판매액은 전체 외화보험의 85%에 해당하는 2조7575억원이다. 지난 2016년 말 5049억원이었던 누적 판매량이 3년 반만에 2조2526억원 증가했다.

이에 홍 의원은 “저축성 외화보험 판매 증가로 생명보험사의 단기 실적은 개선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생명보험사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되고 보험 가입자는 환율변동 위험이 커질 수 있어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