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투자대상 대기업까지 확대 예정”

(이미지: 금융위원회)
(이미지: 금융위원회)

<대한금융신문=유정무 기자> # 굴삭기 부품 및 조립 관련 업체인 A사는 우수한 역량을 갖춘 중소기업이었지만 무리한 신사업 추진으로 지난 2014년 12월 파산 위기에 내몰렸다. 하지만 지난해 4월 기업구조혁신펀드의 700억원 투자집행을 통해 A사는 파산 위기를 극복했다.

금융위원회는 2차 기업구조혁신펀드도 1조원 이상으로 조성할 계획이며 이미 2개 기업에 대한 투자를 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그간 채권은행 중심으로 이뤄져왔던 구조조정은 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해 시장충격을 최소화하는 성과가 있었다. 하지만 근본적인 사업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 2018년 8월 민간의 풍부한 자금을 활용해 사업구조 개선 등을 기업 구조조정이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1차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블라인드펀드와 프로젝트펀드 두 가지로 나뉜다. 블라인드펀드는 투자대상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금을 먼저 모으고 이후 투자처를 찾아 투자하는 방식의 펀드다. 아울러 프로젝트펀드는 투자대상을 사전에 정해놓고 자금을 모아 투자하는 방식의 펀드를 말한다.

1차 블라인드펀드는 모펀드에서 6개 하위펀드를 통해 총 1조228억원 규모로 운영 중이다. 이 중 조선과 화공약품 업체 등 15개의 중견·중소기업에 2486억원을 투자했다. 또 프로젝트 펀드는 모펀드에서 6개 하위펀드를 통해 7333억원 규모로 건설중장비와 철강 업체 등 5개 중견·중소기업에 투자했다.

2차의 경우 블라인드펀드는 모펀드에서 5개의 하위펀드에 3009억원 출자를 확정하고 현재 민간투자자를 모집 중이다. 민간투자자 매칭이 이뤄지면 펀드 규모는 총 6018억원 이상이다. 특히 이번에 최초로 조성되는 부채투자 전용펀드(PDF: Private debt fund)는 모펀드가 2개 운용사에 대해 약 500억원씩 출자한다.

프로젝트펀드는 모펀드에서 2006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며 현재 2개 기업 투자 건에 대해 500억원 출자를 확정했다. 또 8개 기업에 대한 투자가 제안됐고 투자제안서 검토 후 전선제조 및 전자 업체를 대상으로 10~11월 중 투자집행 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업구조혁신펀드로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유도하는 한편 투자대상을 대기업까지 확대할 예정”이라며 “구조조정시장 생태계 조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