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김도현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미국의 주식시장, 특히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기업공개(IPO)시장도 뜨겁게 움직이고 있다.

 많은 투자자들은 IPO 투자에 대해, 공모시 참여해 상장초기 차익을 실현하고 나오는 단기 투자의 대안으로 만 생각하는 듯 하다.

그러나 기왕 좋은 IPO가 미국 주식시장에 올라왔다면, 상장 초기 주가 조정 시 매수해 장기적으로 들고 가는 방법 또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전략이다.

중요한 관건은 좋은 IPO의 잠재적인 가치를 빠르게 인정해 주는 시장의 분위기다.

올해 하반기는 좋은 IPO기업들을 장내에서 매수해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전략을 활용할 만한 시기인 것으로 판단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중요한 관건은 IPO기업 특유의 위험을 관리해 나갈 수 있는 적절한 분산투자의 실행 여부다.

IPO가 상장초기 단기차익 실현을 위한 투자수단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점은 최근 시장에서 크게 관심을 끌고 있는 Zoom Video Communications Inc(ZM US)의 사례가 잘 보여준다.

동사의 경우 지난 2019년 4월 최초 상장일에 가격이 70%나 급등하면서 화려하게 데뷔를 했던 바 있다.

그러나 상장 초기 가격이 급등한 이후에도 동사의 주가는 상승세를 기록해 지난 2019년 상반기 말까지 추가적으로 40%의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코로나19사태 이후 언택트(Untact)시대의 핵심테마주로 부상하면서 현재 Zoom Video Communications의 가격은 상장 첫날 종가 대비 7배 이상 상승해 있는 상황이다.

상장 첫날 이후에도 IPO종목들이 시장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각종 주요 지수들에 편입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반드시 S&P500과 같은 핵심지수에 편입되지 않더라도 각종 지수들에 포함될 시 단기적인 수급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자산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는 현재와 같은 시장여건이라면 이러한 소위 ‘지수편입효과’의 영향력은 한층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다.

반드시 공모주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미국 IPO의 장기적인 투자매력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점은 국내 투자자들에게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

여러 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사실 전문 금융기관이 아닌 국내 개인 투자자가 미국의 공모주에 투자하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일단 IPO가 상장된 이후에는 개인 투자자들도 자유롭게 주식을 매수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미국에는 워낙 많은 수의 IPO가 올라오는 데다가 이들 IPO들에 대한 정보 또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많이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또 일부 사례를 통해 나타나듯이 대형 IPO라도 장기적으로 꼭 성과를 낸다는 보장은 없다.

즉 좋은 기업을 선별하고 적절한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을 관리하는 과정이 중요한데, 정보력과 자금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개인투자자들이 이러한 과정의 수행은 요원한 일일 뿐이다.

미국 IPO의 투자매력은 인정하더라도, 개별기업의 차원보다는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전문 ETF로 접근할 것을 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국의 주요 IPO들이 상장된 이후 매수해 보유하는 전략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Global ETF로는 Renaissance IPO ETF(IPO US)를 들 수 있다.

이 ETF는 상장된 미국의 IPO들 중, 규모가 크고 유동성이 풍부한 종목들을 골라 투자를 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도 미국 상장 주요 IPO들의 상장 초기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현재 투자종목수는 48개이기 때문에 분산투자 효과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공모주 펀드는 아니지만, 미국의 핵심 IPO들을 상장초기에 투자해 장기보유 하고자 하는 투자자라면 충분히 고려해 볼만한 대안인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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