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발행금액 전 분기 대비 2조8천억원 감소
위험자산 투자심리 커지며 수익 높은 ELS 선호

<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2분기 이례적으로 발행금액이 늘어났던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의 발행금액이 3분기 들어 쪼그라들었다. 

글로벌 증시가 회복하면서 ELB 대비 고위험 고수익인 주가연계증권(ELS)의 투자 선호도가 늘어난 영향이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ELB의 발행금액은 1조658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조7219억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이후 최저치다. 상반기 ELB 발행규모가 급증하며 ELS의 발행금액을 넘어서는 이례적인 일도 일어났으나 다시 줄어든 것이다.

ELB는 투자액의 90%를 채권 등 안정적인 상품에 투자하고 10%를 주식 등에 투자한다. 따라서 주식에서 손실이 나더라도 채권 환수 금액으로 원금을 보장 받을 수 있어 원금 보장형 ELS로도 불린다.

통상 퇴직연금 전용 ELB가 발행돼 발행금액이 급증하는 12월을 제외하면 ELB는 ELS보다 월 평균 약 4조원이 적게 발행 돼 왔다.

그러나 지난 4월 ELB가 2조829억원 규모로 발행되며 ELS 발행금액 2조352억원을 넘어섰다. 4월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원금손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원금 보장이 되는 ELB에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3분기로 넘어오며 글로벌 증시가 상승하고 변동성이 줄어들자 원금이 보장되지 않아 위험도가 크지만 수익률이 더 높은 ELS의 수요가 증가했다. 최근 ELB의 수익률은 연 1%~2%를 제공하는 반면 ELS는 5~6%의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 3분기 ELS의 발행금액은 8조17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조3972억원 늘어났다. 특히 지난달 ELS의 발행금액은 3조7225억원으로 지난 3월 이후 최대 발행량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이후 ELS는 2조원 대 밑으로 발행돼 왔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위원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폭등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수요가 급감하며 ELS 발행은 급감하고 ELB 발행은 증가했었다“며 ”그러나 3분기 글로벌 주식시장의 강한 반등과 함께 ELB에 대한 투자 수요가 위축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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