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수익률 3.48%에서 최근 3개월 16.91%로 급증
달러 약세에 늘어난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도 영향

<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최근 글로벌 기상이변으로 인한 농산물 공급량 감소로 곡물가격이 상승하며 지지부진한 수익률을 보이던 농산물펀드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기준 농산물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6.91%다.

지난 1년 수익률은 3.48%로 수익률이 낮은 수준이었으나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이 급격하게 상승한 것이다.

농산물펀드의 수익률이 급등한 이유는 주요 자산인 옥수수, 대두(콩), 소맥(밀) 등 곡물지수가 강세를 보여서다.

곡물지수는 최근 글로벌 이상기후 현상이 지속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기상이변으로 농산물 파종부터 작황, 수확에 피해를 줘 공급에 차질을 일으켰고 곡물지수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특히 세계 최대 곡물 생산·수출국인 미국에서는 하반기 라니냐 발생에 따른 피해가 크게 나타났다. 5~6월 70~80% 수준이던 옥수수와 대두 작황우수등급이 60%까지 떨어진 것이다. 이에 미국 농무부는 전세계 농산물 수급 전망보고서에서 미국 생산 및 기말재고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다.

실제 미국 옥수수선물 가격은 전일종가 기준 416.00달러로 3개월 전 대비 30% 증가했다. 대두선물 가격도 1082.25달러로 20.70% 상승했으며 소맥 가격은 615.50달러로 17.49% 늘었다.

개별 펀드별로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삼성KODEX3대농산물선물ETF가 19.34%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해당 펀드는 시카고상품거래소에 상장된 옥수수, 대두, 소맥 선물가격을 추종하는 S&P Grains Select ER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다음으로는 삼성KODEX콩선물ETF 19.20%, 미래에셋TIGER농산물선물ETF 17.84%, 신한BNPP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펀드 16.59% 순으로 집계됐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도 농산물펀드에 호재다. 달러 가치가 낮아지면 수출시장에서 미국산 농산물 경쟁력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또 화폐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을 막기 위해 다른 자산에 투자하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늘어나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다.

NH투자증권 황병진 연구원은 “농산물 섹터는 글로벌 기후와 외환이 대표적 공급 변수인데 하반기 들어 양 재료 모두 농산물 섹터 강세를 지지하는 호재로 전환했다”며 “공급 변수가 호재로 자리잡은 가운데 원자재시장 전반에서 나타나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도 농산물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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