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희망가 1만500~1만2300원
성장 가능성 높고 자본규제 적어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에이플러스에셋이 법인보험대리점(GA) 최초로 기업공개를 앞두면서 흥행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일각에선 보험사와 달리 각종 자본규제에서 자유롭고, 이익의 대부분이 배당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3일 에이플러스에셋에 따르면 오는 5~6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0일~11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같은 달 말 상장 예정이며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는다.

총 공모주식 수는 279만8086주로 신주모집이 114만6154주, 구주매출이 165만1932주다. 구추매출은 2017년 500억원 규모를 투자했던 스카이에이플러스 유한회사의 보유물량 중 절반이 대상이 됐다.

주당 공모 희망가 밴드는 1만500원에서 1만2300원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2373억원에서 2781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번 공모금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기준 약 344억 원 규모다. 모집 자금은 고능률 설계사 조직인 WM파트너스 사업의 확대, 보험 및 헬스케어 모바일 플랫폼 개발, 자회사인 AAI헬스케어 유상증자 참여를 통한 건강관리서비스업 강화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공모가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연환산한 194억원에서 PER 22.3배한 기업가치 평가액에 35.67~45.08%의 할인율을 적용해 산출됐다. PER은 기업 주가가 주당순이익(EPS)의 몇 배인지 나타내는 비율이다.

PER 산출을 위한 비교대상은 상장 보험대리점인 미국의 아서 J 갤러거(Arther J Gallagher)와 브라운 앤 브라운(Brown&Brown), 중국의 팬후아(Fanhua)가 선정됐다. 국내서 상장하는 GA는 에이플러스에셋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들 보험대리점은 각국에서 개인고객을 중심으로 보험대리점업을 영위하고 있고, 최근 사업연도 매출이 1억달러 이상인 곳이다. 지난해 기준 이들 대리점의 PER은 19.9~25.5배다. 

보험대리점 성장 가능성은

지난해 기준 GA 소속 설계사 수는 23만2700명으로 보험사 소속 전속설계사 수(18만6900명)를 이미 크게 뛰어넘었다. 

같은 기간 보험 신계약에서 GA의 초회보험료(신계약 매출)는 43조1020억원으로 보험사(23조9810억원)보다 0.8배 가량 많을 정도로 GA는 보험사의 주요 매출원이 됐다.

성장 가능성은 남아있다. 지난해 초회 보험료 기준 국내 보험사의 GA채널 판매 의존도는 40%선으로 아직 미국과 영국의 GA 채널 판매 의존도(각각 80%, 70%) 대비 낮다.

GA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도 긍정적이다. 내년 3월 본격 시행을 앞둔 금융소비자보호법으로 GA와 같은 판매회사의 책임은 더욱 커지며, 대형 GA에 대한 준법감시의무 등은 계속 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향후 대형GA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을 높인다. 금융당국의 고강도 규제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GA만 살아남을 것이란 예상에서다.

현재 GA의 전체 모집인수는 23만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대형GA인 에이플러스에셋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2% 정도다.

보험사 대비 낮은 자본부담

현재 국내 상장 보험사들의 주가는 모두 공모가를 크게 밑돈다. 보험사를 둘러싼 각종 자본규제가 불확실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보험사의 장점은 보험계약이 장기간이란 점이다. 안정적인 이익을 꾸준히 창출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는 계약이 종료될 때까지 보험금 지급을 위한 부채를 가지고 있어야한다. 

과거 고금리 저축성보험 계약이 많은 보험사일수록 금리 변화에 따른 역마진 부담을 갖고 있다. 저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일수록 금융당국은 더 많은 자본을 보유하도록 유도한다. 향후 도입될 국제회계기준(IFRS17)과 동시 시행되는 자본건전성규제(K-ICS) 등이 그 예다.

반면 GA와 같은 판매회사는 별도의 자본규제 없이 판매책임만 보유한다. 매출액의 대부분이 판매에 따른 수수료로 구성돼 있어 장기간 보험계약에 따른 부채부담이 없다는 의미다. 이익의 대부분이 투자 및 배당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DB투자증권 이병건 애널리스트는 “GA는 보험사가 아닌 판매회사다. 자본정책이 자유롭고, 규모의 경제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 향후 영업레버리지도 기대되고 배당도 높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에이플러스에셋은 이미 시스템 및 회사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진 상태라 보험사에 비해 유보 필요성은 낮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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