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새 200억대 규모로 3배 급증
코로나19에 일부사 투자 소극적

<대한금융신문=유정무 기자> 스타트업 및 신기술 펀드 투자 등 카드업계가 신기술금융자산투자 규모를 매년 크게 늘리고 있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과 협업 모델을 만들고 함께 성장해나가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드사의 신기술금융자산은 올해 6월 기준 총 283억2000만원으로 지난 2018년 6월(81억3000만원)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153억8500만원을 기록,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업계 카드사의 신기술금융자산 규모는 △현대카드(135억3500만원) △신한카드(57억1200만원) △하나카드(40억원) △KB국민카드(30억7300만원) 등의 순이었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8년 6월 13억4200만원을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매분기 청년창업펀드 및 디지털 신기술 관련 기업 등에 매분기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100억원이 넘는 투자금액을 기록했다. 올해 또한 청년창업펀드와 디지털기업 등에 135억여원을 투자했다.

신한카드도 지난 2017년 9월 7억5000만원을 투자한 데 이어 분기마다 투자금을 증액해오고 있다. 지난해 6월 38억6100만원에서 이듬해에는 57억1200만원으로 늘렸다.

신한카드는 아임벤처스라는 사내벤처 및 스타트업 지원 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 지원 제도를 통해 전략적 협업을 하거나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스타트업들에 대한 지분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신기술금융업을 등록한 하나카드는 뮤지컬 등 문화콘텐츠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기술금융자산은 40억원으로, 투자금액이 가장 많았던 지난 2018년 말(66억9500만원)과 비교해 줄어들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투자금액이 줄어든 이유는 연극 관련 업체와 제휴 기간이 종료됐기 때문”이라며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공연 횟수가 줄고 공연 계약에 따라 투자금액이 들쑥날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롯데카드도 스타트업에 대해 지원과 투자를 조금씩 늘리고 있다.

KB국민카드는 퓨처나인 프로젝트를 통해 스타트업 업체를 대상으로 약 3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최근 롯데카드의 경우 롯데그룹에서 설립한 롯데엑셀러레이터를 통해 혁신적인 스타트업에 2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반면 삼성카드의 신기술금융자산은 0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삼성카드 관계자는 “삼성카드는 펀드를 통해 간접투자를 진행하다 보니 수치가 신기술금융자산으로 잡히지 않은 것 같다”라며 “지난 2018년 삼성벤처투자의 신기술 펀드에 150억원을 출자해 국내외 스타트업에 간접투자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의 경우 신기술금융 관련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지난해 6월 그리스 보물전 전시에 투자한 우리카드는 올해 4월 투자금 1억원을 전부 회수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투자처를 발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현재는 실적이 없지만 여건이 허락되면 다시 투자를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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