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부터 매월 증가세
“취약계층 실태 반영”

햇살론17 대위변제율 추이. (표= 대한금융신문)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서민금융상품 ‘햇살론17’을 서민금융진흥원이 채무자 대신 변제한 비율이 4%를 넘어섰다.

26일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이 서금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햇살론17의 대위변제율은 지난달 말 기준 4.2%를 기록했다. 대위변제율은 전체 햇살론17 대출 중에서 은행이 서금원에 요청한 대위변제액의 비율을 뜻한다.

지난해 9월 출시한 햇살론17은 올해 2월(0.02%)부터 대위변제가 나오기 시작해 다음달 0.2%, 4월 0.6%, 5월 0.8% 등 매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햇살론17은 연 20% 이상 고금리 대출이 불가피한 근로자, 영세자영업자, 프리랜서, 농업인 등을 대상으로 서금원이 100% 보증을 제공하고 시중은행이 취급하는 대출상품이다. 금리는 연 17.9%로, 채무자가 4회차까지 연체할 경우 은행이 서금원에 대위변제를 요청할 수 있다.

지난달 기준 햇살론17 총 신청 건수는 17만990건, 지원 금액은 총 1조1552억원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의 8월까지 햇살론17 누적 실적은 신한은행이 458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계속해서 △우리은행(929억원) △KB국민은행(917억원) △NH농협은행(733억원) △하나은행(528억원)이 뒤를 이었다.

홍 의원은 “최근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저신용자에 대한 금융사 대출 태도가 경색될 우려가 있다. 민간에서 새로운 신용평가 방식을 활용한 중·고금리 대출상품 출시가 본격화될 때까지는 햇살론17과 같은 정책 서민금융이 필수 불가결하다”고 말했다.

이어 “출시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햇살론17의 대위변제율 상승이 금융취약계층의 현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취약계층의 경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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