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신용카드수 느는데
승인실적 성장률은 둔화

<대한금융신문=유정무 기자> 카드사용액이 줄어듬에도 1인당 카드발급수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혜택만 골라 쓰는 ‘체리피커’ 족이 늘어났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15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카드사의 연간 신용카드발급수는 지난 △2016년 9564만장 △2017년 9946만장 △2018년 1억506만장 △2019년 1억1098만장으로 △2020년 3분기 1억1323만장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에 1인당 신용카드수도 △2016년 3.5장 △2017년 3.6장 △2018년 3.8장 △2019년 3.9장 △올해 3분기 기준 4.0장으로 늘어났다.

신용카드 발급은 늘어나고 있지만 카드 사용은 줄어드는 추세다. 연간 카드승인실적의 전년 대비 성장률은 지난 2016년 12.2%, 2017년 6.3%로 감소하다 지난 2018년 6.6%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3분기에는 각각 5.7%, 3.9%로 다시 줄고 있다.

지난 2018년 카드승인실적 성장률이 전년 대비 증가한 이유는 추석 연휴 시점차이로 영업일 수가 늘어났고, 정부의 내수진작 정책 및 교육비 신용카드 납부 등이 한몫했다.

업계는 고객의 체리피커의 영향 때문으로 보고 있다. 체리피커란 자신의 실속만 차리는 소비자를 일컫는 말이다.

카드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서 필요한 혜택만 누리기 위해 카드를 계속 발급받아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이 알뜰하게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일종의 체리피커들이 많아졌다”라며 “예전에는 고객이 하나의 카드만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카드에 담겨있는 혜택 때문에 여러 장의 카드를 나눠서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났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다른 관계자는 “고객들이 카드 혜택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필요할 때 적재적소에 맞는 특화카드를 사용하는 등 똑똑한 고객이 늘어났다”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지난 4월 금융당국은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 개정안을 통해 신용카드의 유효기간 중에는 휴면카드가 자동해지 되지 않도록 해 고객의 카드 사용에 불편이 없도록 했다.

이에 업계는 올해 5월 1일부터 시행된 휴면카드 자동해지 폐지의 감독규정 개정도 영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 휴면 고객에 대한 자동해지 제도가 없어졌기 때문”이라며 “고객이 직접 해지를 하지 않는 이상 카드수 자체는 감소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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