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민병돈 WM본부장

유진투자증권 민병돈 WM본부장
유진투자증권 민병돈 WM본부장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올해 증권업계는 개인투자자의 투자 열풍에 수혜를 입었다. 동학개미운동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숨어있던 자산이 증권사 잔고로 쏟아지면서다. 이 중에서도 소리 없이 강하게 고객을 유치해 온 유진투자증권의 성장이 주목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누적 기준) 전년 동기(364억원) 대비 60.16% 상승한 58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해당 실적을 내는 데는 WM본부의 공이 가장 컸다. 개인투자자 유치를 늘리고, 상품 판매도 순항하며 높은 실적을 낸 것이다.

올해 유진투자증권에 유입된 신규계좌는 9만개 수준으로 전년 대비 2배 넘게 늘었다. 예탁자산도 전년 대비 50% 가까이 늘어났다. 유진투자증권 WM본부는 올해동안 총 200억원의 흑자를 낸 것으로 추산한다.

이러한 성과는 △해외시장 인프라 개선 △안전 상품 판매 △종합자산관리 점포 개점 등 WM 비즈니스 체질 개선 3박자가 잘 들어맞은 결과다. 

유진투자증권 민병돈 WM본부장<사진>은 “올해 주식시장의 폭발적 확대와 함께 당사의 적극적 시장대응이 맞물려 중형 증권사 중 최고의 성장을 일궈냈다”며 “특히 해외 부문에 있어 지속적인 IT투자와 인프라 개선 노력을 해온 것이 해외주식 잔고를 키울 수 있었던 저력”이라고 말했다. 

실제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2월 해외주식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기존 MTS와 통합했다. 이후 해외주식 마케팅(스타벅스‧테슬라 경품 마케팅 등)을 실시하며 전년 대비 비대면 부문 해외주식 신규고객 819%, 자산 1178%가 폭증했다. 

유진투자증권이 라임·옵티머스 등 각종 사모펀드 이슈에서 쏙 빠져 있었다는 점도 투자자 손목을 잡아끌었다. 

민 본부장은 “ELS나 사모펀드 등 시장에 문제가 됐던 것들과 관계가 없었기에 직원들이 자신감을 갖고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었다”며 “올해 증시는 선전했던 것과 달리 금융상품 시장은 침체를 겪었음에도 당사 금융상품 잔고는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고 말했다.

지점 변혁을 꾀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위해 종합자산관리 점포를 개소하는 등 본격적인 WM 비즈니스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7월 말 오픈한 ‘위워크프론티어점’은 전형적인 증권사 영업점을 탈피해 공유오피스에 입점, 유연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강남권 5개 점포를 통합한 ‘챔피언스라운지금융센터’, 명동, 광화문지점을 통합한 강북권 ‘서울 WM센터’를 출범하는 등 통합 거점점포도 늘렸다.

민 본부장은 “프론티어 지점은 지점명에 담긴 뜻처럼 개척정신을 가지고 차별화된 영업활동을 시도해온 결과 올해부터 해외주식과 비상장 신탁, CFD 등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내년에도 이 같은 WM센터 거점화 및 서비스 상향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고객이 만족할만한 최적의 투자 환경과 수익 제공을 위해 해외주식과 CFD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신탁, 랩어카운트 등 고객 맞춤형 상품을 확대하는 동시에 블록딜 주선, PIB 등 신규 사업 모델 발굴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고객, 직원, 회사가 더불어 살 수 있는 자산시장의 표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민 본부장은 올해 유입된 새내기 투자자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민 본부장은 “최근 주식투자 열풍에 휩쓸린 일부 투자자들이 ‘투자가 곧 수익’이라는 인식으로 ‘묻지마식 투자’를 하는 것은 아닌지 염려가 된다”며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건 수익률보다 위험관리다. 특히 개별종목 투자는 예기치 못한 돌발변수와 리스크에 노출되므로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하고 분할매매 등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 투자의 성공방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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