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개인뱅킹플랫폼부 김지영 팀장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21년 만에 공인인증서의 폐지로 민간기업 간 인증서 경쟁이 과열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KB국민은행의 ‘KB모바일인증서’가 범용성을 내세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은행뿐 아니라 증권, 보험까지 아우르는 것은 물론, 최근 국세청을 비롯한 공공분야에서도 쓰일 수 있도록 최종 시범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위상을 높였다. 여기에는 지난 2018년부터 선제적으로 미래 인증서를 기획하고 개발에 나선 게 주효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4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만난 ‘KB모바일인증서 활성화 에이스(ACE)’의 리더, 국민은행 개인뱅킹플랫폼부 김지영 팀장<사진>은 “인증서는 고객의 돈을 이체해주는 곳간 열쇠”라며 “KB모바일인증서는 고객의 자산을 지키는 핵심기능 서비스로, 최고의 안전성을 갖췄다”고 자신했다.

KB모바일인증서는 국민은행의 인증업무 운영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공인인증서의 단점을 보완하고 모바일에 최적화된 인증서다.

가입자 수가 약 30만명인 은행권 공동 인증서비스의 ‘뱅크사인’과도 비견된다. 지난 2019년 7월 출시된 KB모바일인증서의 발급자 수는 이듬해 말 기준 610만명을 돌파했으며, 최근 1년간 월평균 인증건수가 2600여만건에 달하고 있다.

김 팀장은 “단순히 전자서명 기능을 제공하는 여타 인증서와 달리 KB모바일인증서는 실제 고객 자산을 이체하는 데 사용하는 인증서로서, 그간 KB스타뱅킹을 신뢰하고 거래해준 고객들의 믿음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안전하고 편리한 인증서비스를 구현하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철학은 KB모바일인증서의 차별화된 강점에도 녹아있다. 우선 KB모바일인증서는 인증서 가운데 가장 높은 보안 수준을 자랑한다.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 보안기술을 적용했다.

또 다른 특징은 편리하다는 점이다. 신규 고객도 비대면으로 발급할 수 있고, OTP나 보안카드 등 보안매체 없이 1일 최대 5억원 한도로 금융거래가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인증서들은 2~3년 주기로 갱신해줘야 하지만, KB모바일인증서는 유효기간이 없다는 점도 눈에 띈다.

‘KB모바일인증서 활성화 에이스’ 구성원들. 

국민은행은 KB모바일인증서의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기존 공인인증서는 은행·보험용과 증권용으로 분리돼 있으나 KB모바일인증서는 통합인증체계를 구축, 증권·카드·저축은행 등 계열사 앱(APP)에 모두 적용된다.

현재 증권사의 경우 로그인과 조회만 가능하며 이르면 올해 1분기 내 축약서명 기능도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시범서비스를 통해 △연말정산(국세청 홈텍스) △민원서류 발급(정부24) △국민신문고 등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추후 공공서비스 대상도 확장할 예정이다.

인증서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고자 프로세스도 지속해서 개선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모바일뱅킹 앱 없이도 인증서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김 팀장은 “똑똑한 ‘만능 키’ KB모바일인증서 하나면 KB계열사의 모든 금융거래와 공공기관서 전자서명이 가능하도록 매진하고 있다”며 “국민의 신뢰에 보답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더 나은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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